국내 첫 시내버스운행지는 '대구'

입력 2003-06-16 11:53:08

국내 최초의 시내버스는 어디에서 운행됐을까? 정답은 대구.

대구시가 전영선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의 글을 인용해 시 홈페이지(www.daegu.go.kr)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1920년 처음 시내버스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는 것. 당시 영남 내륙의 중심도시로 사과 명산지이자 방직산업이 발달해 있던 대구에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자 당시 대구호텔의 주인인 한 일본인(米村玉次郞)이 '시내자동차'(시내버스) 정기노선을 개설했다.

이는 1920년 6월 7일자 동아일보 기사에서도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날짜 동아일보에는 '대구역을 기초점으로 해 시내 각 방향은 물론이고 팔달교와 동촌교까지 운행하는 시내자동차 4대의 운행 허가가 1920년 6월 3일 났으며 7월 1일부터 운행을 실시한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또한 '곳곳에 정류소가 설치됐으며 전차와 달리 중도에서 타고 싶은 사람이 손만 들면 정차해 태우게 해 자못 편리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1927년까지만 해도 서울, 부산, 평양에서도 대중교통수단이 택시 아니면 전차가 전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내버스에 관한 한 대구는 '앞선 도시'였던 셈.

서울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대구보다 8년 늦은 1928년 4월에 시내버스가 도입됐다.

이 해 경성부영버스 10대가 전차를 보조하는 교통수단으로 간선도로에 투입됐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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