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54개)을 세울 당시 이승엽(대구삼성)은 만23살의 어린 청년이었다. 4년이 지나 다시 최고조의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이승엽은 그 세월만큼 성숙해진 듯 했다.
15일 수원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의 견제속에 홈런포를 터뜨리진 못했지만 여유가 넘쳐 흘렀다. 이승엽은 15일 홈런 대신 3타수2안타2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고 전날 홈경기에선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국내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7년 연속 30홈런의 기록을 세우며 세계 최연소 300홈런에 2개차로 다가섰다.
15일 경기에서 대구삼성은 7회말 브리또의 결승 좌월홈런으로 5대4로 승리, 현대에 사흘 연속 5대4, 1점차 승리로 5연승을 달렸고 현대는 4연패에 빠졌다.
이승엽은 이날 현대 선발 김수경이 스트라이크존 외곽으로 공을 뿌리는 바람에 첫 타석과 세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었고 두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적시타, 네번째 타석에서 마일영에게 행운의 2루타, 다섯번째 타석에서 이상열에게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99년 당시에 비해 타격 기술이 특별히 발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신 몸무게가 92kg으로 99년 당시보다 4kg 정도 늘어났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해 파워를 길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홈런 비거리는 당시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99년 홈런 평균 비거리는 118.52m이고 올시즌 홈런 평균 비거리는 117.33m를 기록중이다.
이승엽은 "투수들이 피하면 걸어나가고 정면 승부를 하면 홈런을 노리겠다. 팀 승리를 위해 순리대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며 "홈런에 큰 욕심을 내지는 않았으나 팬들의 요구가 많아 야구장에 많은 관중이 찾아와 성원해 준다면 한시즌 최다 아시아기록경신은 물론 70개 이상의 홈런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심정수의 시즌 22호 홈런 등 장거리포로 맞선 현대와 4대4인 상황에서 7회말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브리또가 송신영으로부터 결승 홈런을 뽑아 이겼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와 김현욱에 이어 최근 컨디션이 살아난 오상민이 8회 1사이후 나와 무안타무실점으로 호투, 세이브를 따냈다.
최하위 서울두산은 마무리로 활약하던 이리키가 선발로 나와 잘 던지며 7위 부산롯데에 6대1로 승리, 2경기차로 다가섰다. 서울LG-광주기아의 잠실 경기, 인천SK-대전한화의 문학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15일 전적
현 대 000 200 200 - 4
삼 성 102 001 10X - 5 (대구)
△삼성 투수=배영수 김현욱(7회. 5승1패) 오상민(8회.1승1패1세이브) △현대 투수= 김수경 마일영(6회) 송신영(7회.4승4패) 이동학(7회) 이상열(8회) 권준헌(8회) △홈런= 심정수 22호(4회.2점) 박종호 2호(7회.2점, 이상 현대) 브리또 9호(7회.1점, 삼성)
두 산 001 110 300 - 6
롯 데 001 000 010 - 2 (사직)
△승= 이리키(1승3패5세이브) △패=이용훈(1패) △홈런= 문희성 2호(7회), 최경환 1호(7회, 이상 두산), 페레즈 4호(8회, 롯데)
▲팀 순위(15일)
┏━━┳━━━━┳━━━━━┳━━━┓
┃순위┃ 구 단 ┃ 승-패-무 ┃ 승차 ┃
┣━━╋━━━━╋━━━━━╋━━━┫
┃1 ┃ S K ┃ 36-20-1 ┃ ┃
┃2 ┃ 삼 성 ┃ 35-20-2 ┃ 1 ┃
┃3 ┃ 현 대 ┃ 32-24-1 ┃ 4 ┃
┃4 ┃ 기 아 ┃ 30-24-1 ┃ 6 ┃
┃5 ┃ 한 화 ┃ 27-27-3 ┃ 9 ┃
┃6 ┃ L G ┃ 26-28-2 ┃ 10 ┃
┃7 ┃ 롯 데 ┃ 19-38-2 ┃ 17 ┃
┃8 ┃ 두 산 ┃ 17-41-0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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