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애인과 정을 통한 40대 가장을 협박해 3년간 40차례 이상 돈을 뜯어내고 결국엔 자살로 생을 마감케 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4일 김모(35.대구 국우동)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자신의 애인(34)과 정을 통한 송모(47.대구 만촌동)씨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 2000년 5월 초 900만원을 뜯어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일까지 3년간 42회에 걸쳐 9천3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협박에 시달려 온 송씨는 결국 지난달 14일 새벽 경산 남산면 공터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송씨는 '나하나 믿고 살아온 당신에게 이런 불행을 남기게 되어 미안하다.
무능하고 못난 남편을 용서해 달라''아빠를 용서하고 부디 열심히 살아 달라'는 등의 유서 5장을 부인과 세 딸에게 남겼다.
용의자 김씨는 송씨가 숨진 후인 이번달 13일엔 송씨의 부인 박모(43)씨에게까지 전화로 1천만원을 달라고 요구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부인 박씨는 보복이 두려워 이런 사실을 신고하지 못했으며, 사망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의 추적으로 사건이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김씨는 "돈 받은 사실이 없다"고 범행을 부인하다 경찰이 은행계좌 추적 결과를 제시하자 "송씨가 불륜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며 돈을 스스로 줬다"고 협박 사실을 부인했다고 수사 경찰관은 전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꾀병 아니었다…저혈압·호흡곤란" 김건희 여사, '휠체어 퇴원' 이유는
첫 회의 연 국민의힘 혁신위, "탄핵 깊이 반성, 사죄"
[홍석준 칼럼] 우물안 개구리가 나라를 흔든다
전국 법학교수들 "조국 일가는 희생양"…李대통령에 광복절 특별사면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