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생활을 체험해보니 국방의 의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우리도 해냈다는 점에서 가슴 뿌듯합니다".
13일 예천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는 정신지체장애우 특수학교인 안동 영명학교 학생과 교직원 45명이 일일 병영체험을 위해 입소했다.
이번 병영체험은 비행단과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은 영명학교 학생들에게 국방 의무에 참여할 기회와 생활의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 현역 사병과 비슷한 또래인 이들은 병영체험 훈련을 위해 모두 군복으로 갈아입고 입소 신고를 했다.
난생 처음 입어보는 전투복과 장구, 교관의 구령소리에 어리둥절하기도 했지만 마냥 즐겁기만 한 학생들은 국군 도수체조와 제식훈련을 받으면서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힘에 벅차 보였지만 단 한사람도 낙오 없이 훈련을 마쳤다.
이어 장갑소대 견학과 군견훈련 시범, 216 비행대대 견학 등 다양한 체험을 했고, 예비군 숙소에서 직접 침구도 정돈하고, 사병식당에서 장병들과 식사 배식도 받았다.
야전정비대대 격납고에서 정비중인 전투기 조종석에 탑승해보고 조종사들과 만남의 시간도 이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하재소(52) 교사는 "학생들이 군복을 입고 국군 도수체조와 제식 훈련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러웠다"며 "병영 체험이 장애우들의 삶에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16비행단 정웅교(43.학군11기) 중령은 "이번 병영체험이 장애우 학생들의 삶에 강한 자신감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행단측은 이날 병영체험을 마친 장애우들에게 명예전역증을 지급, 신성한 병역의무와 병영생활에 대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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