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얼굴은 검게 타고, 육신은 힘들고 고달프지만 학교에 몸담은 선배로서 학교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심정으로…"
지난 9일 오전 10시 의성중학교. 최근 학교 전체가 몰라보게 달라진 가운데 교무실 앞 화단에 정덕훈(43) 행정실장과 이대희.김욱현(운전직), 이영수.김수복(기능직)씨가 땀에 흠뻑 젖은 채 흙고르기와 보도블록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40여일째 학교내 환경개선작업에 나선 것이다.
지난주부터는 30℃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에도 불구,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공휴일을 반납하면서까지 막바지 공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와 같이 행정실 직원들이 온몸을 던져 공사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적은 예산이나마 공사비를 아껴 후배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학교는 당초 의성교육청 지원비 1천800만원, 학교운영비 1천만원 등 총 2천800만원을 책정해 교문옆 저습지 성토 및 조경수 재배치, 본관건물 앞 화단조성, 국기게양대 개체공사 등 학교내 환경을 대폭 개선키로 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는 건설업체 등 도급자를 선정하기는 커녕 당초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할 형편에 놓이자 행정실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설계와 공사에 나선 것.
운전직인 이대희.김욱현씨 경우 학생들을 등하교 시킨 뒤 늦은 시간까지 화단조경공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의 노력봉사로 학교예산 700만원 정도를 절감, 후배들의 교구구입 등 학습지원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김광수 교장은 "지난해 말 교육자원부로부터 도서관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학교 환경을 대폭 개선할 필요성은 제기됐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망설이다가 행정실 직원들이 앞장서면서 학교가 몰라보게 변하고 있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덕훈 행정실장은 "50년 역사를 지닌 학교의 대선배로서 비록 육신은 힘들고 고달프지만 학교운영비를 절감, 후배들의 교육활동 및 학습분위기 조성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심정으로 행정실 직원들이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중학교는 지난해 말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2003∼2004년까지 2년간 도서관 연구학교로 지정돼 교과학습과 연계한 자기 주도적 학교 도서관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의성.이희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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