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제 개인적으론 공식대회에 처음 출전, 나름대로 기량을 뽐냈다는 측면에선 오히려 기쁩니다
그리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는데 일익을 담당한 이영표 선수처럼 훌륭한 국가대표 선수가 될래요".
12일 울진 후포초교에서 열린 제6회 울진교육장기타기 초등 축구대회에서 부구초교가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이유나(13)양.
팀내 홍일점인 이 양은 남자 선수들 이상의 우수한 기량을 선보여 대회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남자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조금도 밀리지 않는데다 코너킥, 프리킥 등 상대팀으로부터 얻어내는 킥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팀내 전문(?) 키커와 게임 메이커로서의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체력이나 기량 면에서도 웬만한 남자 선수들보다 뛰어나다는 게 대회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평가다.
하지만 이 양의 '여자 축구 꿈나무'로서의 잠재력은 교내에선 익히 알려진 사실. 이인재 담임 선생님이 "밥 먹는 것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는 아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등교하기가 무섭게 남자 아이들과 어울려 운동장을 누비는가 하면 드리볼과 패스, 슈팅 등 현란한(?) 개인기로 이들을 제압한다는 것. 때문에 편을 갈라 시합을 할 때면 이 양을 서로 자기 편으로 삼으려는 남학생들의 신경전도 치열하다는 귀띔이다.
이날 이 양을 지켜봤던 임영집 울진군 축구심판협회장은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난데다 초등학생 답지 않게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 체계적인 훈련만 받으면 훌륭한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울진남부(A조).평해(B조)초교가 조별 우승을 차지했고, 부구.온정초교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울진 남부초교 유영상 선수가 최우수 선수상, 평해초교 황재호 선수가 득점상을 수상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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