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 경선주자 첫 합동토론회-국정참여·대선패배론 공방

입력 2003-06-13 12:04:18

한나라당 대표경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권 합동토론회에서 당권주자들은 국정참여론, 당개혁방안, 대선패배론 등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였다.

대구·경북 합동토론회는 18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다.

강재섭 후보는 "대선에서 왜 졌는지 따져 보자. 변화라는 시대 흐름을 못 읽고 구태의연한 모습 때문에 국민이 우리를 외면했다"며 최병렬 후보를 겨냥, "영국 노동당은 싱싱한 토니 블레어를 내세워 18년만에 재 집권했다"고 했고, 서청원 후보에 대해선 "내년 총선 후 국정에 적극 참여한다는 '국정주도론'은 DJP야합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폄훼했다.

최 후보는 "현재의 국정 주도세력은 실타래처럼 얽힌 사회갈등과 무한경쟁시대 속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낼 역량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서 후보를 겨냥 "정몽준·노무현 후보 단일화를 야합이라 한 자가 지금와서 국정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야당 위상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서 후보는 "집이 낡아 무너지는 판인데 페인트칠이나 하고 있으면 되겠느냐"며 자신의 국정 참여론을 거듭 고수했다.

그는 "원내 제1당이 국정에 참여, 전면적으로 혁명적으로 뜯어고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덕룡 후보는 "정쟁만 일삼거나 반대로 맥없이 끌려 다니기나 하는 야당은 안된다"면서 "선명야당 체질과 국정 경험을 동시에 갖춘 사람만이 해낼 수 있다"고 자신을 부각시켰다.

김형오 후보도 국정참여 논쟁을 놓고 "대통령제를 뿌리째 흔드는 발상으로 헌정질서를 어지럽히고 한나라당을 분열시키는 작태"라고 비판한 뒤 "더 이상 권력의 단맛에 표를 호소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오 후보는 "쿠데타, 유신독재, 인권·언론·노동탄압, 광주학살, 정경유착 등 보수의 이름으로 보수를 욕보이고 자유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역사들을 우리당의 주된 흐름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당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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