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로변의 법면(절개지)에 금이 가 붕괴 위험이 따르자 모든 차량은 물론 주민들까지 통행을 막아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다.
경남도 도로관리사업소는 12일 경남 합천군 가회면 장대리 지방도 제1089호선을 전면 통제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수해 때 도로 측면이 흘러내려 영창종합건설(경남 통영)에서 총 3억2천700만원으로 수해복구 사업을 벌이던 중 암반이 쪼개진 것을 발견한 것이다.
따라서 공사를 중단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붕괴 위험에 따른 응급조치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통제를 서두르게 된 것.
11일 현장 정밀조사를 벌인 창원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춘식 교수팀은 "이 상태로는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공사를 중단, 특수공법이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질이 도로쪽으로 슬라이딩 현상을 보이고 있어 완전 절개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므로 철심을 박는 등 앙카공법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도로는 거창군 신원면에서 합천군 대병.가회.삼가면을 거쳐 부산을 잇는 시외버스와 군 관내 버스가 운행되는 주요도로로서 이들 대중교통이 몽땅 묶이게 됐다.
특히 통제지역에 속하는 가회면 장대.도탄.월계리 193세대 455여명 주민들의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모내기 등 영농을 위한 농기계 출입도 불가능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도탄리 도암마을 이장 김형화(55)씨는 "지난해 붕괴된 곳을 정밀진단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다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며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1년 농사까지 망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임시도로를 개설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완전 복구까지는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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