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된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서비스 센터의 수리기사를 불렀다.
그런데 깜빡하고는 약속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집을 비우게 됐다.
기사와 약속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집에 도착한 기사가 휴대전화로 도착을 알린 후였고 결국 기사는 헛걸음을 하고 다음날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다음날 찾아온 기사는 고장난 세탁기가 10년이 더 된 제품이라 부품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조금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잠시 기다리세요"하더니 이내 여기저기 분주하게 전화를 했다.
그러기를 15분, 그분은 반가운 표정으로 활짝 웃으면서 "다행히 부품이 있다는군요"라며 주문을 했다
사실 그전에 나는 미리 포기하고 새로 세탁기를 하나 장만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 기사는 부품만 고치면 새것과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며 만류했고 이틀 후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한 후 깔끔하게 세탁이 되는 기계를 보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서비스 기사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물건을 새로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고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모색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큰 것을 내게 베푼 친절에 대한 감사가 두고두고 여운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한 내 실수도 '허허' 웃음으로 대신한 것과 성의를 다해서 부품을 찾아준 것에 비하면 나는 겨우 물 한잔으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 전부다.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이 땅에 이런 청년들이 좀더 많아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좋은 기업이미지를 간직했으면 좋겠다.
이정자(경북 경주시 현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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