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지역 경선없이 당선 확정 한나라 운영위원 등록 안팎

입력 2003-06-12 11:59:50

한나라당이 11일 당대표 경선과 함께 시.도 선출 운영위원 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40명 정수에 53명이 등록, 평균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는 2명 정수에 박승국.백승홍.이해봉 의원이, 경북은 3명 정수에 이상득.김일윤.권오을.김성조 의원과 박성만 도의원이 등록을 마쳐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선거 홍보물 등에 사용할 기호추첨에 누가 1번을 받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1번 하면 한나라당 후보를 연상케 하기 때문. 추첨결과, 대구에서는 이 의원이 1번의 행운을 거머쥐었고 박 의원이 2번, 백 의원은 3번이 배정됐다.

반면 경북에서는 권 의원이 1번을 뽑아 기세를 올렸고 김성조 의원이 2번, 김일윤 의원 3번, 박 도의원이 4번, 이 의원이 5번이었다.

○…이상득 의원과 박 도의원이 후보등록 과정에서 당비를 내지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의원의 경우 '최고위원'이 납부해야 하는 최근 6개월치 당비 4천200만원(월 700만원)을 준비하지 않았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최고위원이 내야하는 당비가 월 700만원인지 전혀 몰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많은 액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결국 등록 마감시간에 임박해서야 6개월치 당비와 대리등록 기탁금 2천500만원, 선거인명부 보증금 300만원을 포함, 무려 7천만원을 마련했다.

박 도의원 역시 당비를 내지 않아 얼굴을 구겼다.

그러나 도의원의 경우 월 10만원만 납부하면 돼 6개월치 당비 60만원을 서둘러 냈다.

○…당 운영위원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1.3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여 지역별 사전 조정작업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특히 운영위원 정수와 후보 숫자가 일치하는 지역이 무려 9곳에 이르렀다.

서울(7) 인천(2) 광주(1) 대전(1) 울산(1) 강원(2) 충북(1) 경남(3) 제주(1)지역은 후보등록을 하자마자 당선이 확정된 케이스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3명 정원에 6명, 경기(정원 7명)는 9명, 충남(2명)은 4명, 전북(2명)은 3명, 전남(2명)은 4명이 도전장을 내 경선이 이뤄지게 됐다.

○…한편 당권주자들의 기호추첨에서는 강재섭 의원이 2번을 배정받았고 최병렬 의원이 1번, 김형오 의원 3번, 김덕룡 의원 4번, 서청원 의원 5번, 이재오 의원 6번 순이었다.

○…운영위원 선출과 관련, 12일 낮 대구의원들이 여의도 한 식당에 모여 페이플레이를 다짐했다.

이날 모임은 김만제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후보등록을 마친 이.박.백 의원이 모두 참석, 공정 경쟁과 상호비방 자제 등을 약속했다.

특히 강재섭 의원이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TK지역에서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 지지가 나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투표율 제고에 힘쓰기로 했다.

김 의원은 "이번 운영위원 선거 투표율이 높으면 자연 강 의원 지지율도 올라간다"며 "당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투표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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