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설립된 문경관광개발(주)은 당초 사업부지 구입비 20여억원을 시민주 공모로 충당키로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호응이 예상외로 낮자 문경시와 박인원 시장이 본격적으로 공모전에 뛰어들었다.
조충억(63) 문경관광개발(주) 사장도 "시민들이 초기에는 신설기업에 투자를 꺼렸으나 문경시가 개입하면서 활발해졌다"며 "박 시장과 협의를 통해 (주)문경레저타운 민자 100억원을 시민주로 모금키로 하고 모금액을 120억원(주식 120만주)으로 키웠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주)문경레저타운 법인설립이 추진되고 레저타운 조성 등 사업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문경발전을 위한 최대의 투자사업으로 손꼽혔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사업자금 지원 결정도 DJ 정부 임기만료 하루 전날인 지난 2월 23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박 시장과 지역개발 문제를 논의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석탄산업합리화 자금 200억원을 지원해 폐광지역 대체산업으로 문경레저타운 조성을 승인하자 24일 (주)문경레저타운(대표이사 김태전)이란 법인 설립이 신청되는 등 사업계획 수립과 사업추진주체 설립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됐다.
신 장관이 자신의 고향인 출신지역에 특혜를 준다는 타지역 폐광지구 주민들의 비난여론을 의식해 극비리에 추진됐던 것이다.
수년 전부터 폐광지역 대체산업을 위해 스몰 카지노사업 유치 등을 모색하며 '문경폐광지구개발대책위원회'(당시 위원장 고영조)를 구성하기도 했던 문경지역 개발사업 요구가 '문경레저타운 조성사업'으로 결론난 것이다.
(주)문경레저타운은 오는 2005년까지 3년간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 58만6천여평에 석탄산업합리화 자금 200억원과 문경시 150억원(현금 84억5천만원과 감정가 65억5천여만원 상당의 현물 부지 40만평), 민자 250억원(강원랜드 150억원, 시민주 공모 100억원) 등 자본금 600억원으로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비롯해 길이 700m짜리 6면 규모 스키장, 객실 30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등을 신설하는 대규모 레저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시 설명회에 참여한 김정현(62.문경읍)씨는 "박 시장은 문경레저타운 조성에 대한 설명에 치중하며 문경관광개발(주)의 시민주 모금에 참여를 유도했다"며 "주주로의 권한과 주식의 성격 등에 대한 기본적 설명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불과 한달도 안돼 대규모 시민주 모금에 동참했으나, 정작 문경시는 문경관광개발(주)과 모금된 69억여원의 시민주금 사용 및 관리에 대한 약정서 한장 마련하지 않는 등 주금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시민주주로서의 권리 제약과 함께 향후 사업자금 마련조차 불투명한 회사측이 모금한 주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한다는 아무런 보호 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문경시청 이성유 창업지원과장은 "시민주 공모과정에서 절차상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레저타운과 새재공원내 집단 관광단지 조성 등은 지역발전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별 문제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말썽이 되고 있는 문경관광개발(주)의 실체에 대해서도 조만간 유희시설 운영자를 선정하고 경북도에 사업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경 시민들도 "전 시민들의 참여속에 폐광지역 대체산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레저타운 조성 사업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추진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시민들의 바람"이라며 "모두가 뜻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경 박동식.권동순.엄재진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꾀병 아니었다…저혈압·호흡곤란" 김건희 여사, '휠체어 퇴원' 이유는
첫 회의 연 국민의힘 혁신위, "탄핵 깊이 반성, 사죄"
[홍석준 칼럼] 우물안 개구리가 나라를 흔든다
전국 법학교수들 "조국 일가는 희생양"…李대통령에 광복절 특별사면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