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 대구경제 '효자'로 떠올라

입력 2003-06-11 11:38:13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전반적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중국, 북미 등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 경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지역자동차 부품업체의 전체 수출액은 1억12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7천71만달러에 비해 43.1%나 늘어났다. 특히 대구경우 중국수출이 899만7천74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3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잇따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업체들의 해외직접투자는 99년 1건, 2001년 3건에서 지난해엔 12건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도 투자 확대 및 해외 현지 공장 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서보 프레임을 납품하고 있는 화신 경우 지난해 8월 남부 첸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데 이어 최근 현대자동차의 북미 시장 진출에 따라 총 6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알라바마 몽고메리 그린빌 인근에 현지 납품 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지난달 말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헤드램프 및 새시류를 생산하는 삼립산업도 올해부터 2005년까지 미국 알라바마 몽고메리 인근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삼립산업은 지난 4월 16일 미국 앨라배마주 알렉산더시티에 대지 6만평 규모의 램프 및 새시류 생산공장 부지 매입을 끝내 2005년부터 연간 6천200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이다. 지난 2월 총 1천2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천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평화산업은 13일 공장 설립 기공식을 연다. 평화산업은 11월말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이곳에 아시아지역뿐만아니라 EU, NAFTA 수출 전초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중국 태창시에 100만달러를 단독 출자해 현지법인을 설립한 평화정공은 지난 한 해 1억 3천만원의 매출액을 올린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5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동차 잠금장치인 래치, 힌지, 스트라이커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달과 이달 두차례에 걸쳐 현대자동차와 7년간 6천억원에 이르는 장기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립산업도 올해 안으로 중국 호북성 십언시에 1만 4천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고 지난해 11월 중국 북경 흥곡공업개발지구에 공장을 임대한 화신도 최근 현대차가 현지 생산대수를 기존의 5만대에서 10만대로 늘리기로 하면서 지난달 말 4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 착공에 들어가 올해 말쯤 완공할 예정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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