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전격 합류한 '신병' 안정환(시미즈)의 기용 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한.일전의 결승골 주인공인 안정환은 병역의무 수행을 위해 군 훈련소에 입소했지만 국방부의 배려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전에 출전이 가능해졌다.
코엘류 감독은 이날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최종 전술훈련에 앞서 "안정환이 대표팀에 합류한 건 환영하지만 기용 여부는 컨디션을 점검한 뒤 판단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감독 부임 후 지난 4차례 A매치에서 유일하게 골을 신고한 안정환을 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군화를 벗은 지 하루만에 경기에 투입하는 것이 무리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두 팀으로 나눈 이날 최종훈련에서는 주전팀의 포지션 중 유일하게 원톱 자리만 비워둔 채 연습을 실시해 코엘류 감독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냈다.
약간 수척해진 안정환은 "군사 훈련 도중 연락받고 합류했다"며 "열심히 몸관리를 해도 힘든데 지금 같은 상태로 경기에 임하라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정환은 "갑자기 합류해 부담이 되지만 정신적으로 준비가 됐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전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코엘류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와 다른 전술로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코엘류 감독은 기존의 포메이션을 유지하는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인 유상철(울산)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끌어내려 하비에르 사비올라(FC 바르셀로나)의 발을 꽁꽁 묶을 생각이다.
원톱에는 안정환을 선발 기용한 뒤 여의치 않으면 조재진(광주)으로 대체하고 좌우 날개에는 이천수(울산)와 차두리(빌레펠트)를 출격시킬 전망이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던 김남일(엑셀시오르)을 올려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과 한 조를 이루게 되며 포백은 이영표-김태영-조병국-송종국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엘류 감독은 훈련 막바지에 김태영-유상철-조병국으로 이어지는 스리백 훈련도 병행해 상황이 나쁠 경우 전술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마무리 전술훈련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
사비올라 등 공격수들은 족구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세명이 동시에 문전으로 뛰어드는 압박 공격을 집중 연습하며 손발을 맞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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