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 경선 후보 등록

입력 2003-06-11 11:42:06

11일 후보등록과 함께 한나라당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과도체제를 유지해온 한나라당의 새로운 리더로서 내년 총선까지 한나라당을 이끌게 되고 나아가 차기 대선 후보 선출에 까지 유리한 고지를 넘볼 수 있어 이번 경선에 쏠리는 정치권의 관심은 매우 크다.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김덕룡, 김형오, 서청원, 이재오, 최병렬 의원은 자체 분석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자신이 선두에 있거나 지지율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 전체적인 판세는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혼전양상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초에는 대표를 지낸 서청원 의원이 선두로 달리고 강재섭, 김덕룡, 최병렬 후보가 그 뒤를 쫓으면서 김형오, 이재오 의원이 후발그룹을 형성하는 1강3중2약 구도를 이룰 것이란 게 당내외의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후보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강재섭, 김덕룡, 서청원, 최병렬 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누구도 절대 우위를 주장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어 4강 2약구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11일 후보등록 이후 3-4일간의 활동이 지지율 변화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경선결과를 가늠하는 변수는 우선 한나라당이 어떤 노선을 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강재섭.최병렬 의원은 보수색채가 강하고 김형오.김덕룡.이재오 의원 등은 진보색채가 강하며 서청원 의원은 이들의 중간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류다.

그러나 이같은 분류도 상대적인 것이어서 선거인단이 후보의 색깔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어떤 리더십을 취하느냐도 관심거리다. 현재 강재섭, 김형오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젊은 리더십과 최병렬, 서청원, 김덕룡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관리형 리더십이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젊은 리더십을 주장하는 측은 한나라당이 지금과 같은 인적 구성으로는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도 승리하기 어렵다며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고 관리형 리더십을 내세우는 측은 경력과 경륜, 능력과 도덕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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