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계순 화백 사군자전시회

입력 2003-06-11 09:37:50

"매난국죽을 고결한 군자같다하여 사군자라 하였고, 묵화는 채색화보다 깊고 사색적이기 때문에 정신적 활동을 요구하는 차원높은 예술이라 했습니다"

창녕을 떠난지 40여년이 지나 고향을 찾은 하당 구계순(71) 화백의 사군자 초대전시회가 11일부터 5일간 창녕문화원 3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구 화백은 사군자계의 동양 최고봉인 옥봉 조기순(92)선생에게 사사하여 마침내 그 스승의 맥을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렀다.

하당은 국제미술대전, 일본 국제문화교류전 등에서 특선을 하는 등 국내외 전에서도 수차례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캐나다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

"항상 가슴에 담고 있던 고향 창녕에서 초대전을 열게돼 감사한 마음 금할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고향의 후배 여성들이 좀 더 진취적인 활동성을 가지고 여가선용을 잘해 무엇인가에 열중했을 때 뜻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하면서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전시회를 주관한 문화원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차례 고향에서 전시회를 권유했으나 구 화백은 겸손한 마음으로 사양해 왔다"며 이제 고희에 접어드니 향수가 더했음인지 전시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구 화백은 조선성리학을 사상적 바탕으로 한 시문서화에서 조선고유색을 꽃피어낸 삼인학파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스승 옥봉 조기순(92)스님의 제자로 30여년간 사사받은 것으로 "아직 스승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겸손해 했다.

창녕문화원 조정도원장은" 이번 사군자전이 우리고장의 관심있는 예술활동인들에게 군자기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되어 보람된 전시회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창녕.조기환기자 choki21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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