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의 고동은
그대를 위해서만 울리고
한 자(字) 한 자가 그대에의 생각을 노래하고
한 음(音) 한 음이 곡조를 만들어
그대를 위해 불타고
한 자 한 획이 음악을 연주하고
넓은 공간을 채우며 울려가고
먼 전율과도 같이 나를 깨운다
황금의 현(弦)인가, 그 곡조인가
비할 데 없는 마성(魔性)의 생명인가
-K 마르크스 '예니 애기사에게'(석지현 역) 중
마르크스가 네 살 연상의 연인이었고 후에 아내가 된 예니에게 준 사랑의 시다.
젊었을 때 그는 '청년독일문학''시인동맹'에 가담하면서 몇 편의 시를 발표하였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내 심장의 고동이 그대를 위해서만 울리고' 등의 아마추어적 표현 때문일 것이다.
그가 끝까지 문학에 정진하여 대문호가 되었더라면 '자본론'은 다른 사람에 의해 나왔을 것이고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을지 모른다.
권기호(시인·경북대 명예교수)
댓글 많은 뉴스
이진숙·강선우 감싼 민주당 원내수석…"전혀 문제 없다"
"꾀병 아니었다…저혈압·호흡곤란" 김건희 여사, '휠체어 퇴원' 이유는
[사설] 민주당 '내란특별법' 발의, 이 대통령의 '협치'는 빈말이었나
[홍석준 칼럼] 우물안 개구리가 나라를 흔든다
전국 법학교수들 "조국 일가는 희생양"…李대통령에 광복절 특별사면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