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흔들흔들' 엉거주춤한 사자

입력 2003-06-10 12:57:40

프로야구 대구삼성 라이온즈가 주춤거리고 있다.

용병 투수 엘비라의 방출로 마운드 일각이 무너지면서 도미노효과가 일어나 팀이 부진을 보이고 있다.

선발요원 중 에이스 임창용은 건재하지만 김진웅, 배영수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진웅과 배영수는 최근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불안을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중간계투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라형진과 전병호도 임시처방으로 선발로 나섰지만 쓴 맛을 봤다.

중간계투진으로 나선 투수들이 선발까지 떠맡다보니 마운드 전체에 미치는 부담감도 더 커지고 있다.

삼성은 현재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산토스를 국내로 불러들여 테스트 중이다.

이선희 투수코치도 미국에 파견돼 현지의 이문한 스카우트와 함께 2, 3명의 투수들을 대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산토스는 지난 6일 시험투구에서 신통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시속이 143km에 그쳤고 변화구와 제구력도 평이한 수준이었다.

미국에서 테스트 중인 투수들도 산토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은 11일 산토스를 영남대와의 연습경기에 투입, 한차례 더 시험할 예정이고 미국 현지의 계약대상 투수들도 이번주내로 2차 검증을 마칠 계획이다.

마운드 보강이 시급한 팀 사정을 감안, 다음주 쯤 용병 계약을 할 계획이나 이들 중 한명이 보강되더라도 지난해 엘비라 정도의 활약을 보일지는 미지수여서 삼성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대구삼성이 마운드가 허약해지며 정규시즌 레이스에서 첫 고비를 맞고 있지만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1위 인천SK와 2위 수원현대에 비해 전력이 뒤처지지 않는데다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도 특급 마무리 조용준이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어 삼성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다만 선두 SK와 4경기 차로 벌어져있어 간격이 더 벌어지지 않고 좁혀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장기 레이스에서 두, 세번의 고비는 오게 마련이고 우리는 첫번째 고비를 맞고 있다"며 "용병 투수를 보강, 마운드의 안정을 꾀한다면 현재의 고비는 무난히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3승4패의 부진을 보였던 삼성은 이번 주중 최근 용병타자들의 보강으로 전력이 안정되고 있는 롯데와 원정 3연전, 주말 현대와 홈 3연전을 벌인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