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 선물·옵션 만기 임박...박스권 장세

입력 2003-06-09 11:36:25

이번 주 증시는 지난 주처럼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시 분석가들은 미국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12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매 동향이 종합주가지수의 본격 상승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

지수는 620~650선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증시의 가장 중요한 고비는 트리플 위칭 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 동향과 연계돼 움직이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조2천500억원에 달하며 적어도 3천억원 가량은 만기일에 청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에 따른 지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하느냐, 아니면 한 차례 조정을 거치느냐의 여부도 거래소 시장의 관건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1주일간 1조원 가량 주식을 매수하며 수급 요인이 안정되고 있지만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만한 유동성 유입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650선을 고점, 2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620선을 저점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코스닥시장은 47∼50선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 증시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이 오는 12일 트리플위칭데이의 영향권에 들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코스닥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개인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을 외국인이 받아주고 있기 때문에 미 증시의 강세가 유지된다면 외국인 매수가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선주주 역할을 해왔던 인터넷주가 지난 주 조정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종목별로 상승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코스닥지수가 최근 거래량이 많았던 구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47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20일 주가이동평균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매물대가 몰려 있는 50선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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