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9일 올해부터 2020년까지 18년간을 계획 기간으로 하는 '대구 장기발전 계획, 대구 비전 2020'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구의 중기 발전 구상과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도시 공간 구상, 산업, 생활 환경, 교통 물류, 사회 복지, 문화 관광, 정보화, 국제화 등 분야와 구군별 계획을 총괄하는 종합 청사진이다.
대구시는 10대 대형 프로젝트로 △테크노폴리스 건설 △한방바이오밸리 조성 △대구소프트타운 조성 △대구 리모델링, 24시간 도시 만들기 △낙동강 연안 종합개발 △대구랜드 조성 △고속철 동대구 역세권 개발과 광역교통망 구축 △금호강 시민공원화 △실버21 프로젝트 및 △그린에너지 프로젝트 실현 등을 제시했다.
달성군 일원 570만평에 연구개발집적지구, 친환경적 신도시 낙동강변 도로를 건설하겠다는 테크노폴리스 건설 계획과 수성구 일대에 30만편 규모의 한방바이오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현재 대구시가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것으로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대명동 계명대 캠퍼스 안에 지식 집약적 첨단 전략사업단지인 대구소프트타운을 조성하며, 서문시장 등 주요 재래시장을 현대화해 쇼핑관광 명소로 개발하고 동성로를 활성화시켜 대구를 24시가 깨어있는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낙동강 치수종합대책과 주운(舟運) 개발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낙동강 연안종합개발 계획과 대구대공원 부지 및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레저.스포츠.위락.문화.쇼핑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복합 테마파크인 대구랜드 조성 계획도 10대과제로 선정됐다.
이밖에 고속철 동대구 역세권의 역무, 환승, 상업기능을 강화하고 동대구 벤처밸리를 연계해 국제적 복합 업무단지로 탈바꿈하게 만든다는 동대구역세권 개발과 광역교통망 구축 등도 대구장기발전계획의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대구장기발전계획은 지난해 4월 대구시의 의뢰를 받아 대구경북개발연구원이 수립한 기초안을 놓고 공청회, 자문단회의 등을 거치면서 전문가 및 시민 의견을 수렴해 1년여만에 최종 확정한 것이다.
대구시는 이 계획을 도시 기본계획이나 분야별 하위 계획 수립 때 장기 지침으로 활용하는 한편 중앙정부의 국토종합계획 및 각 부처 계획 수립 때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 18년 내다본 도시기본계획 지침
2020년 대구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대구장기발전계획-대구비전 2020'이 14개월의 연구 끝에 9일 최종 확정.발표됐다. 수렁에 빠진 대구를 건져낼 묘약과 비전을 이 계획은 과연 담고 있는 것일까? 이 계획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10대 대형프로젝트
△테크노폴리스 = 달성군 일원 570만평에 연구개발집적지구, 친환경적 신도시, 물류.비지니스단지 및 낙동강변 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민자를 포함해 10조원 정도이며 조성 기간은 2004년부터 2015년까지로 돼 있다.
150만평 규모인 연구개발집적지구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ST)과 IT산업기술원 등 교육인프라와 연구개발단지가 들어선다. IT부품 및 소프트웨어 단지가 조성되며 첨단업종을 유치하고 고급주거단지를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휴식과 오락, 체력 단련을 겸한 120만평 규모의 종합위락단지 조성 계획도 들어 있으며 3만가구 정도의 신도시를 건설하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또한 총 연장 34km(성서산업단지~달성군 유가면)의 낙동강변 도로를 건설하고, 대구권 7개 고속도로와 낙동강 주운(舟運)을 통해 물류기지를 조성한다는 것도 골자이다.
△한방바이오밸리 = 수성구 일대에 30만평 규모의 한방바이오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이며 총 사업비는 6천700억원이다.
한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한방바이오산업진흥원 등이 설립되면 이곳에 유치, 한방바이오 산업지구를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 또한 한방 임상센터, 한.양방 협진센터, 한방 레저파크, 건강체험파크, 숙박시설 등 한방테마지구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한방 유통지구와 한방자원산업대학원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지구 조성 계획도 있다.
△대구소프트타운 = 대명동 계명대 캠퍼스 안에 지식 집약적 첨단 전략산업인 게임.애니메이션.디지털 컨텐츠 관련 문화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기간은 2000년부터 2007년이며 총 사업비는 2천900억원.
소프트웨어 및 문화산업 관련 창업, 비즈니스, 연구개발, 교육기능이 순환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게임기술지원센터을 건립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대구의리모델링-24시간 도시 만들기 =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등 주요 재래시장을 재개발.현대화해 쇼핑관광 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문시장과 약령시를 관광특구로 지정으로 24시간 영업 체제 유도하고 서문시장의 건물과 건물사이를 투명 유리로 된 아케이드를 단계적으로 설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동성로 가운데 일정 지역의 건물과 건물사이에 폴리카보네이트로 된 투명 아케이드를 3층 높이로 설치, 전천후 영업 유도하고 동성로 일대를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명품거리로 육성한다는 것.
△낙동강 연안 종합개발 사업 = 낙동강 치수종합대책과 주운(舟運) 개발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 차원의 통합 물관리를 통해 용수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용수 조절용 댐을 건설하며 한강~낙동강 수계 연결을 검토한다는 것.
또한 구미~낙동강 하구언간 210km 주운(舟運)을 개발하며, 낙동강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경북지역과 연계한 낙동강 연안 첨단산업벨트를 조성한다는 프로젝트이다.
△대구랜드 조성 = 대구대공원 부지 및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레저.스포츠.위락.문화.쇼핑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복합 테마파크 '대구랜드'를 조성한다는 것.
모노레일을 따라 동물들이 서식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가칭)'애니멀 킹덤'을 조성하고 강아지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놀이공간 '퍼피월드'와 경견장(Dog Racing Stadium)을 유치할 계획. 특히 대구시는 월드컵경기장과 대구대공원을 연결하는 모노레일 도입해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랜드마크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동대구 역세권 개발과 광역 교통망 구축 = 고속철 동대구 역세권에 역무, 환승, 상업기능을 강화하고, 동대구 벤처밸리를 연계해 국제기능.기업본사.대형 유통센터 등을 입지시켜 국제적 복합 업무단지로 탈바꿈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대구∼광주, 대구∼마산, 대구∼전주∼군산, 대구∼광양간 광역철도 신설을 검토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사월∼영남대∼신천(2호선), 대곡동∼화원∼현풍(1호선), 사복∼하양∼영천(1호선) 등 대구 도시전철망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구미~대구간 철도의 복복선 전철화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시민이 즐겨 찾는 금호강 만들기= 금호강 수질을 복원하고 누구나 쉽게 찾는 금호강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체지역의 수질 및 하상을 관리하고 생태계를 회복하며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민 그린마라톤 코스를 개발하고 물고기 관찰시설 및 이동통로를 설치하며 야외 수변공연장과 체육 놀이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제방을 따라 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순환도로망을 만들며 문화.생태 관광루트 조성한다.
△실버21 프로젝트 = 고령화 사회에 대두될 노인의 빈곤, 질병 사회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노후 생활을 보장해 함께 하는 지역공동체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노인복지관을 현재 4개소에서 2020년까지 10개소로 늘리고 홀몸 노인에 대한 보호체계를 강화하며 상시적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한다는 것.
또한 달성군.달서구 일대에 실버타운을 조성하고 전원형 실버주택 단지, 의료 여가 주거 혼합형 실버주택단지, 3세대 동거형 주택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린에너지 프로젝트 = 솔라시티 시범도시에 걸맞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프로젝트이다. 신천하수종말처리시설에 태양광, 소수력 및 풍력발전 사업을 벌이는 신천 에너지환경과학공원을 조성한다는 것. 또한 에너지 절약형 설비를 도입한 '그린 빌리지'(Green Villege)를 조성하며 여기에 폐기물 재활용 설비와 중수도 설비를 도입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실현성은?
대구장기발전계획대로만 된다면 대구의 미래는 그야말로 '장밋빛'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실현성과 구체성이다. 그러나 이같은 야심찬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재원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해 대구장기발전계획은 국책 사업 추진 또는 민자 유치 외에 별 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열린 공청회에서 김재석 경일대 교수는 "대구장기발전계획이 실현되려면 53조9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원이 필요하며 이중 33조원이 사회간접자본 분야"라고 지적한 바 있다.
낙동강 프로젝트의 경우 실현 가능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과연 지자체가 해야 할 사업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결국 대구장기발전계획의 10대 프로젝트로 포함됐다. 조해녕 대구시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확대.가공된 프로젝트의 경우 조 시장 퇴임 이후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장래의 비전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놓아 과연 이 많은 사업을 대구시가 소화해 낼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의문으로 남는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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