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우루과이 축구, 한국 완패

입력 2003-06-09 08:44:50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게 취임 100일 승리를 다짐했던 한국축구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일격을 당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마무리 난조에다 조직력마저 흐트러지는 난조속에 헤르만 오르노스와 세바스티안 아브레우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국은 이로써 우루과이와의 통산 전적에서 3전 3패로 절대열세를 면치 못했고코엘류 감독 체제에서 1승1무2패가 됐다.

이날로 부임한 지 꼭 100일째인 코엘류 감독은 패장이 됐고 우루과이의 후안 라몬 카라스코 감독은 데뷔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은 또 한일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 지난해 11월 브라질과의 평가전, 올 4월 한일전을 포함해 4번 연속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배를 마시는 징크스를 안았다.

빠른 스피드에 허를 찌르는 정확한 킥 등 예상보다 우루과이는 훨씬 강했지만한국으로서는 또 한번 골 결정력 부재와 정교하지 못한 공격루트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소집 기간에 수비 또는 허리에서부터 오밀조밀한 패스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훈련을 집중 연마했지만 공수에서의 엇박자로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승부는 골 결정력에서 갈렸다.

한국은 전.후반 통틀어 17개의 슛을 날렸으나 골맛을 보지 못한 반면 우루과이는 침착한 플레이속에 단 7개의 슈팅 중 2개를 적중시키는 경제축구로 승리를 맛본셈이다.

한국은 전반 시작과 함께 원톱 최용수와 오른쪽 날개로 기용된 차두리가 잇따라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띄었으나 균형은 알바로 레코바가 공격을 주도한 우루과이가깼다.

최용수가 12분 골문쪽으로 돌파하다 상대에 걸려 넘어졌으나 휘슬은 울리지 않았고 2분 뒤 빠르게 역습에 나선 우루과이는 레코바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센터링한 볼을 조병국이 걷어내지 못하자 오르노스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대각선 슈팅으로 연결, 그물을 흔들었다.

이후 추격에 나선 한국은 38분 차두리의 슈팅기회가 상대 수비수의 태클로 저지되는 등 좀체 공격수들이 호흡을 맞추지 못하며 몇번의 찬스를 날렸다.

한국은 후반 이영표와 이천수를 투입, 반전을 모색했으나 2분 유상철, 10분 이천수의 슛이 골문을 통과하지 않았다. 되레 8분 수비진이 허둥대다 골잡이 아브레우의 발을 묶지 못해 추가골을 허용했다.

초조해진 코엘류 감독은 '젊은 피' 조재진과 함께 송종국, 왕정현까지 투입했으나 소나기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최용수는 21분 상대 골키퍼와 1-1로 맞선 상황에서 어이없는 슈팅으로 골찬스를 놓쳤고 25분과 28분 조재진의 슈팅이 무위로 끝난 데 이어 31분 유상철의 결정적인슈팅도 GK 구스타보 무누아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35분 이천수가 만회골을 터뜨릴 기회를 잡았으나 재치있게 공중으로 띄워찬 볼은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고 종료직전 쏜 차두리의 슈팅도 별무소득이었다.한국은 A매치 신고식을 치른 조재진이 2차례 슈팅을 날리는 등 가능성을 확인한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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