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방일 이모저모>

입력 2003-06-07 11:33:08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오전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로의 발전과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단독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45분동안 공식수행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양국 정상은 오전 11시부터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성명문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

 단독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윤영관 외교부장관과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반기문 외교보좌관 등이 배석했고 일본측에서는 카와구치 외무대신 등이 배석.

정상회담에서는 국빈방문한 노 대통령의 방일 첫날 유사법제를 처리한 데 대한 강도 높은 유감표명을 해야한다는 강경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노 대통령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강조하면서 주변국의 우려만 표명하는데 그쳐 아쉬움.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낮 영빈관에서 일본의 외교전략 전문가 및 한반도 관계 학자,언론계,문화계 인사 등 지한인사 20여명을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한일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

 노 대통령은 이어 대한 투자기업 CEO 13명과 세토 유조 한일 경제협회장 등 일본의 주요 경영인과도 간담회를 갖고 한.일간 경제협력 심화방안과 대한투자활성화방안을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

 ○…노 대통령은 또 영빈관에서 '일한 협력위원회'회장인 나카소네 전총리,칸자키 공명당 대표,쿠마카이 보수신당 대표,칸 민주당 대표,토이 사민당 당수 등 일본 정계 지도자들을 잇따라 면담. 노 대통령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참여정부의 평화번영 정책 등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일북문제,한일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외무성 부속 건물인 이이쿠라 공관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 한일 양국은 신협력의 동반자시대를 열어야한다며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강조할 예정.

○…이에 앞서 노 대통령 내외는 6일 오후 하네다공항을 통해 도쿄에 도착,숙소인 영빈관에서 아키히토(明仁)천황 내외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나루히토(德仁) 황태자 내외 등의 예방을 받고 국빈방문 의전절차에 따른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

 노 대통령은 공식환영행사에 이어 곧바로 황궁으로 아키히토 천황 내외를 예방,2002년 월드컵대회 공동개최 이후 더욱 돈독해진 한.일 우호협력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

노 대통령은 천황 내외에게 자신의 서명을 곁들인 자신과 권 여사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하고 백자 사면합(四面盒) 한쌍을 전달.

이에 아키히토 천황은 노 대통령에게 일본전통공예전에 입선한 접시 모양의 상감그릇 도예품을,권 여사에게는 보석함을 각각 선물했고 천황내외가 함께 찍은 사진액자를 답례품으로 전달.

○…황궁에서 천황 내외가 주최한 만찬에는 노 대통령이 예정된 시각보다 5분여 늦게 도착해 한 때 유사법제처리에 대한 불쾌감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일본측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만찬답사를 통해 과거사문제나 이날 통과된 유사법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지난해 월드컵 공동개최 등 양국간 우호협력관계 등을 거론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의 발전과 동북아시대의 협력을 강조.

노 대통령은 양국이 공동개최한 월드컵의 의미를 평가한 뒤 "그런 모습들을 보고 양국의 미래에 대해 커다란 희망을 느꼈다"며 "특히 젊은이들의 교류와 교감은 우리 두 나라가 만들어갈 내일을 위해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아키히토 천황도 만찬환영사에서 과거사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한일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 발전을 기원.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 만찬에서는 과거사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가기로 양해가 됐다고 설명.

도쿄=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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