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공무원 가족들 수필집 문소루 펴내

입력 2003-06-07 09:57:52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여 요리조리 요령을 못부리는, 천성적으로 부릴 줄을 모르는 남편을 보노라면 그의 늘어가는 흰머리처럼 세상사가 서글프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의성군이 최근 공직자 가족 30명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수필집 '문소루'의 한 구절이다.

지난 2001년 일선행정 체험수기집 '내가 본 나의 거울'에 이어 두번째로 발간한 '문소루'는 모두 150쪽으로, 가정을 소홀히 한 가장에 대한 불만도 있고, 암 수술을 위해 젊은 남편을 입원실로 들여보내면서 울지 않으려 애썼던 아내 이야기 등 모두 30편이 수록돼 있다.

특히 환경산림과에 근무하는 김기석씨의 딸 다희(의성여고 2년)양은 가끔씩 다른 분들은 "아빠가 공무원이시니 용돈 많아 주시겠네?", "다희 엄만 좋겠어~ 남편 직장이 든든해서.... 이런 말을 들으면 그냥 씩 웃고 만다"고 했다.

남들은 공무원이면 모두 안정적이고, 일도 편하고 월급도 굉장히 많은 줄 알고 있지만 공무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지는 하나의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

정해걸 의성군수는 "이번 책자 발간으로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편견을 없애고, 공직자들은 가정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 더욱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의성군은 수필집 '문소루'를 경북도내 각 시.군과 기관.단체 등에 배포, 공직자 가족들의 애환과 진솔된 삶을 알리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한편 경북도 공무원교육원은 2일과 3일 이틀동안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공무원가족반 교육생 150명에게 '문소루'를 읽은 후 분임토의 시간에 토론토록 하는 등 도민 교양교재로 채택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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