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운동을 병행한다'.
엘리트 체육을 운용하는 대부분의 학교체육 관계자들은 이를 "현실 가능성이 없다"며 고개를 흔든다.
그만큼 학업과 운동을 둘 다 잘하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그러나 소속 운동부원 전원이 공부는 물론, 운동도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학교가 있다.
경주 문화중(교장 김은도) 검도부가 화제의 팀이다.
지난 3일 제주도에서 끝난 전국소년체전 남중검도부 단체전에서 문화중이 주축을 이룬 경북팀은 서울선발을 꺾고 창단 3년만에 전국대회 첫우승을 차지했다.
문화중은 2001년 재창단 이후 지역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서 5차례나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 꾸준한 실력을 과시해 왔다.
문화중은 학업에서도 부원 전원이 학교에서 상위 20%이내에 들어 있고 일부는 전교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재들로 구성됐다.
주장인 백진우(15.3년)군은 "운동하는 시간이 재미가 있어 훈련이 힘들지 않다"면서 "검도부에 대한 인기가 좋아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이같은 문화중의 성과는 경북검도회와 학교당국 등 주변의 이해와 역할이 컸다.
검도회는 학생들을 운동이외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운동기계'로 만들지 않기 위해 일정한 성적 밖으로 떨어지는 선수에게는 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칙을 만들었다.
또 학교는 수업시간은 철저히 지키되 훈련은 방과후 2시간씩 실시한다는 원칙을 만들었고, 선수들은 부족한 훈련량을 주말에 스스로 보충해 나갔다.
특히 올초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화재사망사건으로 학교체육의 운용방향이 재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중의 이 사례는 운동과 학업도 병행할 수 있다는 학교체육의 좋은 모델이 되고있다.
이순창(45)감독은 "선수들이 공부를 잘하니까 이해력이 빠르고 어려운 기술도 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은도(55)교장은 "체육기계가 아닌 문무(文武)를 겸비한 젊은 인재 육성이 우리학교 체육 교육의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주.이채수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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