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친 수문 고장 "또 침수"

입력 2003-06-06 11:24:15

고령군 개진면 개포리 배수문이 지난해 태풍 '루사'로 인해 수문이 닫히지 않아 수문을 보수했으나 지난달말 비에 배수문이 또다시 작동되지 않아 수백여평의 논이 물에 잠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배수문은 지난해 충북 청주시에 소재한 ㅊ하이텍회사가 수동에서 자동화로 설비를 개선했는데 태풍 '루사' 당시 수문이 닫혀지지 않아 이 마을 농경지 30여㏊와 가옥 54채, 기업체 3개소 등이 침수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었다.

이 때문에 군은 올해 또다른 침수피해를 막기위해 수문을 보수했으나 지난달 30일 60㎜의 비가 내려 수문을 닫으려 시도했으나 20㎝정도 덜 닫혀 외수가 유입, 수백평의 논이 침수됐다.

이 마을 이장 김문열(50)씨는 "수문이 닫히지 않아 관련회사에서 직접 현장에 나와 수차례 조작을 했으나 작동이 안돼 자동식 개폐기기에 연결된 실린더 축을 용접기로 절단하고서야 수문이 닫혔다"고 주장했다.

이장과 농민들은 "이번에도 수문이 닫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지난해 침수피해도 결국 회사측의 기술상의 문제 때문으로 모든 책임이 회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조회사측 임계현 부사장은 "구조적으로 이물질 등의 수문 밑부분 유입을 막는 시설이 완비되지 못해 고장을 100%는 막을 수 없다"며 "농가에 대한 피해보상 약속은 과실의 인정이 아닌 도의적인 책임 때문이다"고 변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침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ㄷ석영회사는 "곧 고령군이나 ㅊ회사측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고 밝혀 수문 고장으로 인한 피해가 송사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령군 송재영 건설도시과장은 "지난해 수문 오작동은 안전진단결과 수문밑에 끼인 나무와 줄기들 때문으로 밝혀졌지만, 이번 고장은 정밀 분석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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