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세상-열차에 두고내린 옷 찾아준 역직원

입력 2003-06-06 10:01:43

우리 부부는 여행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주말이면 물좋고 공기좋은 곳을 찾아 자주 여행을 떠난다.

얼마 전 문경읍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점촌역으로 갔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점촌역 대합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TV를 보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려고 나오는데 그제서야 남편이 옷을 열차에 걸어두고 나온 것이 생각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급하게 점촌역에 달려가서 직원에게 옷을 두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 옷은 값비싼 옷이었기에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역직원은 휴대전화로 여러 군데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버스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자리에서 기다릴 수 없었다.

그러자 역직원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연락처를 남기고 가시면 찾아서 연락드리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분께 그 말을 들으니 이미 찾은 것이나 다름없는 안도감이 들었다.

버스를 타려는 순간 그 역직원에게 전화가 와서 옷을 찾았다고 전해주었다.

그 옷을 찾았다는 것도 기뻤지만 점촌역 직원들의 친절함 덕분에 설령 옷을 못찾았다 해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며칠 지난 후 옷을 찾으러 가니 옷을 곱게 개어서 봉지에 넣은 후 봉해둔 상태로 친절하게 내어 주었다.

인심이 각박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불안한 생활이지만 역직원들의 친절함 때문에 모든 스트레스가 싹 가셨다.

점촌역 직원 류성하씨와 또 이름모르는 나머지 한 분의 친절함에 감사드리고 싶다.

윤미애(대구시 진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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