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민주화시위 1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홍콩인 수만명이 4일 철야 촛불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주최측 추산으로 5만명에 달한 참가자들은 홍콩 중심부에 위치한 빅토리아 공원에 운집해 촛불을 밝힌 채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다 중국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들은 또 추모곡을 부르고 연설 등을 하며 수백명에게서 많게는 수천명으로 추산되는 당시의 사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일부 시민들은 아직 잠잠해지지 않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의식해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 참가자는 "홍콩은 (중국 통치권 하에서) 6.4 사태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대규모 집회를 열 수 있는 유일한 도시"라면서 이같은 철야 집회의 의미를 강조했다.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분출됐다.
문제시 되고 있는 홍콩 헌법의 기본법 제23조 국가보안법안은 선동과 반역 행위등이 불법임을 명시하고 있다.
홍콩 시민 단체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은 여전히 1989년을 기억하며 6.4사태로죽은 이들을 계속 기억할 것"이라며 "이는 국가보안법이 발효되어도 마찬가지"라고 공언했다.
또 교사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이 법안에 대한 반대를 표현할 기회를 얻기위해 집회에 참석했다면서 "우리를 중국과 구별하는 것은 자유와 인권인데 새 법안은 홍콩이 좀 더 철저히 중국을 닮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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