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본산을 자임하며 국가 출연 연구기관으로 1978년 출범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마침내 기존 간판을 내리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이라는 새 이름으로 문패를 바꿔 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문연 내부에서는 이를 위한 의견 수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고 있으며, 이같은 방침은 청와대에도 전달됐다.
정문연 관계자는 "장을병 원장이 명칭변경을 포함한 정문연 전반적인 개혁 방안을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에 밝혔다"면서 "다만, 문건과 같은 형태로 청와대나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보고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문연이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까지 그 과정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이 문제가 처음 거론된 것은 이미 1988년 6공화국 출범 시절로 올라간다.
이 때 교육부가 주도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발전연구위원회'는 연구원의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하고 창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명칭을 변경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한국문화연구원'.'한국학연구원'.'한국인문사회과학연구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다가 격론 끝에 '한국문화연구원'으로 명칭 변경이 결정됐다.
하지만 그 해 10월, 13대 국회 문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요구에 따라 명칭 변경 논의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김철준 원장이 급서함으로써 논의가 중단됐다.
그러다가 1994년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당시 이현재 원장의 지시에 따라 원내교수들로 구성된 '연구원 발전특별위원회'에서 명칭 변경 문제가 다시 논의됐다.
하지만 창립 취지의 계승과 발전 및 명칭의 역사성을 고려해 명칭을 그대로 둔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다가 1996년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이 논의는 재발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에서는 원내 교수간담회, 워크숍 및 설문조사 등을 통해 연구원 명칭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을 1순위로, '한국민족문화연구원'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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