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했던 재야시절 회고

입력 2003-06-03 09:39:14

오는 8일 담임목사를 조기은퇴하는 향린교회 홍근수 목사와 부인 김영 목사의 자서전이 각각 다른 제목으로 한 책(한울 펴냄)에 묶여 출간됐다.

'나의 걸음' '반미목사' '통일목사' 로 잘 알려진 홍 목사의 자전적 일대기.

부산에서의 유년.학창시절, 서울과 미국에서의 유학과 보스턴 한인교회.향린교회의 담임목사 시절, 투옥을 비롯해 신산했던 재야운동 시절 등의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전개됐다.

홍 목사가 유명해진 것은 1988년 총선을 열흘 앞두고 열린 '민주화 과정에서의 이념문제'라는 주제의 방송 심야토론 사건.

홍 목사는 북한옹호 발언과 당시 여당이던 민정당 의원 낙선촉구 등의 발언으로 일약 뉴스메이커가 됐다.

이후 당국의 요주의 감시대상에 오른 홍 목사는 1991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돼 1년6개월의 실형을 살기도 했다.

'좋은 것을 깨는 여자'는 홍 목사의 부인인 김영 목사가 이화여대 재학시절 기독교인으로 거듭난 것에서부터 미국에서의 목회경험 등을 회고하며 쓴 시와 산문들이 엮였다.

가부장제를 위시한 관습의 질곡에 대한 비판, 민중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애정, 종교적 헌신 등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부부의 책이 하나의 제목으로 묶이지 않은 것은 부인 김 목사가 '좋은 것을 깨는 여자'라는 제목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서문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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