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에서 불교와 인생, 우주를 느낄 수 있고 불교와 예술, 철학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입니다".
지난해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제24대 주지로 부임, 8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지성 스님의 바람이다.
올해 창건 1천510년을 맞는 지성 스님은 선교(禪敎)의 종찰로 거듭나고 한국 불교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일들을 하나하나 실천 중이라고 밝혔다.
불교.인생.우주를 느끼는 사업과 관련, 통일대불 아래 빈 800여평의 공간을 적극 개발할 예정이라 했다.
100년쯤 지나면 석굴암 못잖은 문화재 가치를 가질 것이라는 스님은 "부처님의 출생에서부터 출가, 득도와 설법, 열반에 이르기까지 일대기를 형상화한 조각작품들을 배치하는 작업의 기초를 놓을 구상"이라 전했다.
이와 함께 지옥과 극락세계, 축생 등과 같은 불교 우주관을 형상화한 예술 조각품들을 설치함으로써 불교와 인생.우주.예술을 동시에 느낌고 '사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스님은 특히 종교간 교류와 관련, 취임뒤 처음으로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가톨릭 대구대교구 이문희 대주교를 찾아 축하를 하는 등 양측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스님은 또 "기독교계에도 대표적인 창구가 있으면 현안들에 대한 논의와 협력을 하고 싶다"면서 "종교간 갈등의 벽을 허물고 지역 현안들에 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강조했다.
불교의 사회적 참여도 활발히 하겠다고 했다.
성서 개구리 소년들을 위한 천도재 개최는 물론 대구지하철 참사시 위령제로 마무리할 때까지 스님법회를 계속했음을 예로 들면서 오는 8월 열리는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때는 선수촌 내에 '불교 종교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동화사의 사격에 맞는 수행도량 구비와 선교(禪敎)의 중심역할을 위한 각종 불사를 곧 마무리 짓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은 동화사 종무의 변화를 위한 제도개혁에도 착수, 이미 지난해 10월 조계종 사상 처음으로 '주지인사고과제도'와 '특별분담금제'를 도입했다.
한편 스님은 현대인들이 너무 물질과 경제 위주로 치우치고 과학발달에 따른 편리함만 쫓고 감각적인 환락과 쾌락을 추구, 환경파괴와 오염 등으로 지구와 공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음이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를 생각하는 뚜렷한 인생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스님은 "윤리와 도덕적 가치와 곁들인 인생관이 인간의 본 모습"이라 했다.
그리고 '수처작주'(隨處作主:어느 때 어느 곳이나 주인이라)와 '평상심 시도'(平常心是道:평시 마음이 곧 도이다)를 곰곰이 새겨볼 것을 권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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