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경주.포항시민들의 젖줄인 형산강 상류에 대규모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인 채 방치돼 식수원 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이 우수기 전에 처리해 달라고 진정하는 등 말썽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 일대에 반입된 각종 폐기물은 줄잡아 1천t 이상 돼 신고를 받은 행정당국은 많은 양의 폐기물을 발견하고도 운반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곤혹스워하는 표정이다.
2일 경주시에 따르면 (주)대광에너지(대표 권오설)가 경주시 내남면 노곡리 산277의4 일대 7천평 부지위에 폐기물 처리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폐기물처리업을 하던 중 경영난으로 지난달 경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표는 잠적했다는 것.
이 회사는 지난 99년12월 경주시로부터 창업 승인을 받아 반쪽 시설로 폐기물을 반입하기 시작했으며, 2003년 2월말까지 나머지 주요시설을 갖추기로 하고 부분등록을 했다.
특히 공장건립 당시 주민들의 반대로 공장건립이 지연되자 회사측이 공해를 유발하는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 주민들에게 탈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합의 각서까지 작성했었다.
그러나 회사측은 공장가동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지난해 초부터 폐기물을 반입하기 시작, 출처가 불분명한 각종 폐기물 1천여t을 야적한 채 방치해 악취를 내뿜는 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는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인 합성수지,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는 수백개의 드럼통이 야적돼 있는데 이미 오염된 일부 침출수가 지난달 30, 31일 내린 비에 형산강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주민 박효상(41.노곡1리 청년회장)씨는 "마을상류에 각종 폐기물이 방치돼 식수원인 형산강 오염이 심각하다"면서 "내뿜는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병한(37.노곡1리 청년회 총무)씨는 "폐기물은 1개월(30일) 이내에 처리토록한 법규를 무시하고 1년이 넘도록 방치해도 속수무책인 당국의 처사를 알 수 없다"며 원망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회사 대표가 부도를 내고 점적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행정당국에서 비를 맞지 않는 곳에 운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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