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지역유통업 경기회복 전망

입력 2003-06-02 11:43:12

지역 유통업은 오는 3/4분기쯤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달 22일까지 14일간 제조업체 200곳, 건설업체 50곳, 유통업체 70곳(백화점 및 대형소매점은 전수 조사)를 대상으로 올해 3/4분기 BSI(Business Survey Index: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유통업만 종합지수 113을 기록했을 뿐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73 및 83에 그쳤다.

제조업 업종별 경기전망 BSI를 살펴보면, 섬유.의복제품(48), 조립금속 및 기계.장비(94), 음식료품(92), 나무 및 나무제품(57), 화학 및 화학제품(63), 비금속광물(44), 1차 금속(88) 등으로 조사돼 지역의 주종 산업인 섬유업종은 물론 그동안 호조세를 보여온 자동차부품산업도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제조업 부문별 경기 전망 BSI 역시 설비투자 부문만 103을 나타내 전분기에 비해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뿐 내수(69), 수출(85), 제품 판매가(79), 경상이익(63), 원재료 구입 가격(38), 자금사정(75) 등 주요 부문별 BSI 모두 100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도 레미콘, 철근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택지난 및 자금난, 업체간 과당경쟁 등으로 인해 일반건설업과 전문건설업의 경기 전망 BSI가 각각 80 및 88을 기록, 모두 침체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의 경기 전망은 업태에 따라 극명한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 영세 기타 종합소매업과 체인화 편의점의 경우 오는 3/4분기 경기 전망 BSI가 각각 150 및 136을 기록해 계절적 호전요인에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시간 연장, 제품가격 할인확대, 각종 광고 등 판촉책 시행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대비하고 있는 대형소매점도 125의 경기 전망 BSI를 나타냈다. 그러나 백화점과 슈퍼마켓은 경기 전망 BSI가 각각 50 및 86에 그쳐 장기침체를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인완 대구상의 조사과 대리는 "미.이라크전 조기종결과 유가하락, 대중동 수출 증가 등 국내경제 불안요인 중 일부가 해소됐지만, 화물연대 파업과 사스(SARS) 등으로 사회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데다 카드채, 북핵위기, SK글로벌 사태 등이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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