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1학기 모집... 수험생 전략

입력 2003-06-02 11:57:22

2004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이 3일부터 시작됐다. 1학기 수시모집은 모집하는 대학.학과가 많지 않은데다 특별전형,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 등의 비중이 커 대부분 수험생들에게는 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럴수록 내신성적이 좋은 고3생들에게는 호기가 된다. 명심할 것은 원서 접수가 시작된 마당에는 철저히 실전적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이를 짚어본다.

◇지원의 ABC=1학기 수시모집은 선발 인원 자체가 적다. 문이 더 넓은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 합격하면 다닐 학과에 지원하는 게 기본이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것도 상식적이다. 지금까지 모의고사 성적 경향과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을 비교해 어느 쪽에 강점이 있는지 살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원할 때도 비슷한 수준의 대학.학과가 있다면 학생부 전 과목을 반영하는지, 석차를 따지는지 등 반영방법도 점검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내신성적이 좋은데 모의고사 점수가 좋지 않다고 수시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 2학기 수시에서는 더 많은 인원을 모집하므로 하향 지원은 절대 금물이다. 지금 모의고사 점수가 좋지 않더라도 2학기까지 꾸준히 공부해나가면 얼마든지 올라가는 게 고3생들의 점수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소신지원해야 하며 다가올 기말고사에 차질을 줄 정도로 지나치게 고민해서도 안 된다. 중하위권 수험생도 일단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을 고려해 지원해야 하며 무조건 붙고 보자는 식으로 지원하면 후회만 남게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경쟁률에 주목하라=1학기 수시는 전체적으로 지원하는 수험생 숫자는 적지만 얼마든지 복수지원할 수 있으므로 일부 인기 학과는 수십대일의 경쟁률을 보인다. 따라서 지난해 경쟁률 자료를 구해 보는 게 의미가 있다. 올해도 반드시 비슷한 결과가 나오리란 보장은 없지만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파악하는 데는 최고의 자료다. 대학에 따라 홈페이지에 이를 공개하기도 하며, 유니드림(www.unidream.co.kr)의 '2003 수시1 모집요강' 코너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학기 수시를 앞두고 많은 입시전문가들이 '합격하면 반드시 한군데는 등록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수도권 주요 사립대는 평균 경쟁률이 10대1 안팎으로 전년도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의예과나 치의예과는 20대1에서 80대1에 이르기도 했으나 이공계열 등 비인기학과는 미달사태를 빚기도 해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올해도 이같은 경향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해 미달된 비인기학과들을 중심으로 점검해보면 예상외로 넓은 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런 학과가 있다면 자신의 성적에 비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과감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현실성 없는 인기 학과를 택해 애만 쓰기보다는 일찌감치 기분좋게 합격해 대학 공부 준비를 하는 게 장래로 봐서 훨씬 현명하다고 충고하는 교사도 있다.

◇전형 준비 방법=대학별 전형도 2학기 수시나 정시 지원 계획, 경쟁률, 1단계 전형 통과 비율, 구체적인 전형 방법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 자칫하면 시간만 날리고 수능 준비까지 소홀히 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원한 대학 가운데 2학기 수시나 정시모집에 다시 지원할 곳이 있다면 전형에 대비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수도권 인기 사립대들은 대개 논술.면접 전형 일자가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복수지원할 수 있는데 두세곳의 1단계 전형을 통과했다면 합격 여부를 떠나 2학기 수시나 정시 때 분위기를 사전에 경험한다는 의미에서라도 전형에 참가하는 게 바람직하다. 합격하면 다닐 곳의 전형에 참가하는 건 당연한 일.

지원한 대학의 전형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수시모집의 경우 심층면접이나 논술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며, 대학들이 올해 면접.논술 비중을 작년보다 높이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사 현안, 기출문제 등을 점검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두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업적성검사나 심층면접에 대비해 영어, 수학, 과학 등의 공부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이때도 무리하게 어려운 공부를 택하기보다는 교과서나 수능시험 수준으로 대비하는 게 좋다. 무턱대고 쪽집게 학원에 다니거나 실력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하다가는 손해만 보기 십상이다. 한 가지 분명히 챙겨야 할 것은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내용이다. 면접을 볼 때 이를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질문을 던지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 대다수는 성적이 최상위권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의.약.한의학 또는 법.상계열에 지원하고 있다. 대구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1학기 수시지원 열기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한 학생들의 마음은 착잡하고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만만하게 인기학과에 지원을 한 친구들이 입학원서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는 학생도 있다.

1학기 수시에 지원하지 않는다고 앞으로 수시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1학기 수시는 전체 모집 정원의 5% 정도밖에 안 된다. 수시모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체 모집 정원의 33.8%는 2학기 수시에서 뽑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절대 다수의 학생들은 2학기 수시와 정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간다. 2학기 수시와 정시를 위해서는 먼저 1학기 기말 시험 준비를 착실하게 하여 내신관리를 잘해야 한다. 기말시험 공부는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시험 고득점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정리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6월로 접어들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밤낮 없이 잠을 자거나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만화책 같은 것을 보며 시간을 낭비한다. 6월은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때 책을 놓지 않고 공부를 계속해야 기말 이후 7, 8월의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이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전교과 중에서 자신이 취약한 단원들을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재학생들은 지금까지 배운 내용 중에서 제대로 개념과 원리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을 틈틈이 보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다음 기말시험 이후 여름 방학 때 집중적으로 취약 부분을 보완하면 된다.

많은 수험생들이 1학기 수시를 문의했지만 가벼운 마음이 아니면 지원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 모집정원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1학기 수시에 지원한 학생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지원하지 않은 학생들은 2학기 수시와 정시를 위해 다시 차분히 마음을 다잡고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수시 비지원자 유의사항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 대다수는 성적이 최상위권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의.약.한의학 또는 법.상계열에 지원하고 있다. 대구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1학기 수시지원 열기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한 학생들의 마음은 착잡하고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만만하게 인기학과에 지원을 한 친구들이 입학원서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는 학생도 있다.

1학기 수시에 지원하지 않는다고 앞으로 수시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1학기 수시는 전체 모집 정원의 5% 정도밖에 안 된다. 수시모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체 모집 정원의 33.8%는 2학기 수시에서 뽑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절대 다수의 학생들은 2학기 수시와 정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간다. 2학기 수시와 정시를 위해서는 먼저 1학기 기말 시험 준비를 착실하게 하여 내신관리를 잘해야 한다. 기말시험 공부는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시험 고득점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정리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6월로 접어들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밤낮 없이 잠을 자거나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만화책 같은 것을 보며 시간을 낭비한다. 6월은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때 책을 놓지 않고 공부를 계속해야 기말 이후 7, 8월의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이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전교과 중에서 자신이 취약한 단원들을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재학생들은 지금까지 배운 내용 중에서 제대로 개념과 원리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을 틈틈이 보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다음 기말시험 이후 여름 방학 때 집중적으로 취약 부분을 보완하면 된다.

많은 수험생들이 1학기 수시를 문의했지만 가벼운 마음이 아니면 지원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 모집정원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1학기 수시에 지원한 학생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지원하지 않은 학생들은 2학기 수시와 정시를 위해 다시 차분히 마음을 다잡고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윤일현(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실업계생 가이드

수시 1학기는 모집 대상이 서울 뿐 아니라 지역의 대학까지 대부분 실업계 전형으로 치러지므로 실업계 수험생들은 이 시기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지역 대학들 중 일부 학과의 미달로 인해 실업계 학생들의 4년제 대학 지원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입시를 분석해본 결과 입학정원 대비 수험생 수의 감소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예정이므로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약 3천여명이 4년제 대학 진학에 실패했거나 포기했다는 현실을 실업계 수험생들은 인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실업계 학생들이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의 여러 대학들이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실업계 고교 출신자들을 정원외 3% 규모로 선발할 예정이어서 실업계 고교 출신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4년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수시 1학기 모집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시 1학기 모집에서 4년제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은 이후 4년제 대학의 수시 2학기 모집이나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수험생은 합격한 대학 중에 반드시 하나의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 신중한 판단이 따라야 할 것이다.

경일대의 경우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실업계 고교 출신자 전형으로 211명, 정원 외 실업계 고교 출신자 동일계열 전형으로 41명 등 전체 252명의 실업계 고교생들을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으로 바탕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며 최저 학력기준은 정하지 않았다. 학생부는 1학년 성적 40%, 2학년 성적 60%를 반영하며 내용별로는 교과성적 90%, 출석 10%이다. 학생부 반영방법은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과학, 영어 교과 중 상위 2개 교과를 선택하고 인문.사회계열 및 예능계열은 국거, 사회, 영어 교과 중 상위 2개 교과를 선택한다. 각 교과는 과목별 석차 백분율을 반영한다.

윤일현(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김진호(경일대 입학처장)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