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자동차정비 교육반)=10명쯤 되는 주부들이 자동차 보닛을 열고 정비교육에 한창이다.
차에 대한 기본상식에 둔감했던 주부들이 타이어 교환과 윈도브러시 교체까지 직접 해본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비상시 응급조치와 부위별 예방점검 요령.
운전 1년째라는 우정흔(37.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예전 계기판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당황하기부터 했지만 이젠 상황별로 대처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초보는 아니지만 차에 대해 늘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는 김홍미(38.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씨도 "간단한 차량점검 정도는 생각보다 훨씬 쉬운 것 같아 교육받기를 잘한 것 같다"고 덧붙인다.
#장면2(국비지원 봉재훈련반)=20여명의 수강생들이 저마다 재단과 재봉,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다.
20, 30대는 재봉틀 만지기가, 40대이상 주부는 수치 계산을 해야하는 제도와 재봉이 어렵다고 한다.
서로 도와주고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주는 풍경이 어색하지 않다.
2달정도 교육이 진행된 요즘 치마, 스커트, 남방 등 각 2, 3벌씩은 만들 정도로 솜씨가 쑥쑥 늘고 있다고 자랑한다.
박경희(가명.32.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씨는 "기회가 된다면 취업을 하거나 홈패션 전문점을 열어볼 계획"이라고 한다.
홍정조(35.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씨는 "집에서 간단한 수선정도뿐 아니라 언젠가 솜씨자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직업능력개발기관인 여성인력개발센터 강좌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 교육기관은 학력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주부들의 배움터로 활성화되면서 재취업이나 부업 알선에서 점차 생활문화 프로그램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양장이나 봉재같은 어려운 경제현상을 반영한 강좌들과 미용을 포함한 여성가장훈련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공인중개사 문제풀이, 동화구연지도사, 네일아트챠밍, 폐백이바지, 꽃집창업반 등 취업과 창업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30, 40대 주부대상 강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의 이름으로 교육되던 강좌들이 세분화되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다.
도우미라는 하나의 직종도 베이비시터, 가사도우미, 간병인 등으로 나뉘고, 지도사 과정도 논술독서, 동화구연 지도사 등으로 분화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정비교육, 생활도자기, 댄스스포츠, 가요교실 등 문화강좌들도 속속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대구시가 운영하는 대구시여성회관(351-0195)과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943-9091), 대구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285-1331) 등이 교육기관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시여성회관(관장 이상욱)은 컴퓨터, 홈패션, 생활한복, 양재, 미용, 제과.제빵 등 기술교육과 취미교육, 단기부업반, 특별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교육의 경우 연 3기로 구분되며, 기별 4개월과정이다.
접수는 개강 1개월 전부터 선착순 모집.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박선)는 직업훈련, 요리, 문화, 컴퓨터 강좌를 포함해 20여개의 과정이 마련돼 있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대구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김혜자)는 직업능력개발, 사회교육 및 문화강좌, 컴퓨터, 유아교육 등 20여개의 강좌가 개설돼 있다.
김혜자 관장은 "전업주부들도 3~6개월 정도 교육받으면 도전할 수 있는 틈새직종을 앞으로 많이 개발해 여성들의 재취업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최근의 트렌드에 따른 강좌도 계속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김 관장은 센터를 찾는 주부들의 경우 다른 문화센터를 여기저기 거쳐서 오는 경우도 많아 주부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며 불안한 요즘 시대에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자격증 하나정도는 따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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