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행경향

샌들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 여름엔 미니스커트, 핫팬츠의 유행으로 샌들이 더욱 중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올 여름 어떤 샌들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올 패션 경향이 로맨틱해지면서 샌들 또한 진주나 큐빅, 비즈 등으로 장식된 로맨틱한 디자인이 많이 나왔다.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의 스커트와 여성스런 느낌의 블라우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와 어울리는 '스트랩(strap) 샌들'을 찾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가느다란 끈을 이용한 스트랩 샌들은 과감한 원색, 파스텔 계열, 금색과 은색 등 다양한 색상의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스커트에 스트랩 샌들을 신으면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가 있는데, 특히 끈이 얇고 발등 부분이 많이 파인 샌들이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나 발목이 굵은 경우엔 스트랩 샌들보다는 슬리퍼 형태의 뮬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 여름 샌들의 또 한가지 경향은 이국적인 디자인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손으로 꼬아만든 듯한 매듭끈 장식과 가죽, 나막신 스타일 등 소박하고 토속적인 느낌을 강조한 제품이 눈에 띈다.

또 소녀적 취향의 '꽃과 나비' 장식, 화려한 자개 장식, 반짝이는 구슬 등 대담한 장식도 지난해에 비해 더욱 두드러진다.

바닥 부분을 강조한 것도 변화 중의 하나. 샌들을 벗어두었을 때 드러나는 바닥 부분에 원색 계열의 꽃무늬나 시원스런 줄무늬 등을 프린팅해 화려한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남녀노소 모두 즐겨 찾고 있는 여름용 신발은 아쿠아 슈즈. 롯데백화점 스포츠 브랜드 '헤드'의 판매원 전성민(23)씨는 "원래 수상스포츠용 신발인 아쿠아 슈즈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고 가벼워 운동화처럼 착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인기가 있다"고 했다.

겉으로 보면 납작한 운동화같지만 바람이 잘 통해 발냄새가 나지 않고 특수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물에 젖어도 빨리 마른다는 장점이 있다.

샌들을 고를 때 특히 고려해야 할 것은 체형과 의상이다.

올 여름 유행할 카고 팬츠(cargo pants:화물선 승무원 작업복에서 유래한 것으로, 양쪽 다리에 주머니를 덧붙여 활동성과 기능성을 더한 팬츠) 엔 두 줄로 된 굽낮은 샌들이 어울리고 7부나 8부 길이의 팬츠엔 스트랩 샌들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또 롤업 데님팬츠(밑단을 접어입는 데님팬츠)에는 같은 재질의 데님 샌들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미니스커트엔 발목이나 발등에 줄을 감아신는 레이스업 샌들이 어울린다.

그렇다고 샌들을 고를 때 무조건 예쁜 것만 고집해선 안된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만큼 중요한 신체부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편안한 샌들을 골라야 한다.

'영에이지' 패션기획실 윤상준 차장은 "먼저 굽의 균형이 잘 맞는지 살펴야하고 바닥창이 너무 얇으면 발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바닥창의 두께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 발등을 덮는 부분이 넓을 수록 편안하다는 것.

자신있는 샌들 착용을 위해선 발 관리도 중요하다.

굳은살, 휘어진 발가락 등 발에 자신이 없는 여성들은 족탕기, 발 전용 크림, 스크럽제 등 발전용 제품을 사용하거나 발관리 전문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평소 발 관리 요령을 알아두고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발 관리에서 특히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클렌징. 발가락 구석구석을 닦은 뒤 유분이 많은 크림을 발라 랩으로 감싸주면 발이 부드러워진다.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따뜻한 물에 15∼20분간 발을 담그는 족탕이 효과적인데, 이 때 소금을 섞으면 피지나 노폐물이 제거되고 녹차 티백을 이용하면 냄새제거와 살균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확실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공이나 딱딱한 헤어브러시를 이용해 수시로 발바닥을 자극하는 것도 발건강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