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생수회사 장수천과 형 건평씨의 부동산 의혹과 관련, "저도 인간이지 않느냐. 그것(신문보도)을 보고 늠름하면 가슴에 철판을 깐 것"이라며 인간적 고뇌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봐달라. 더 못견디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언론사 편집, 보도국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최근의 국정상황과 거친 발언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솔직하게 밝히고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아침신문을 보면 이 자리 앉아 있는 게 부끄럽다"면서 "빚 다 갚았는데 사업에 실패한 사람이 대통령 되면 안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몽준 대표와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않느냐. 마지막에 승부수를 던져 야합을 했지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거친 발언에 대해서는 "대화과정에서 역설과 반어법을 통해 분위기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참모들은 언론환경에 맞춰서 말해야 한다고 한다"면서 "그러면 언론도 진의를 파악해 전달해야 한다"며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제가 신뢰성이 부족하니 국민들이 제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차츰 비전을 공유해나갈 것이며 박정희 대통령도 처음엔 냉소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이 너무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노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책만 쥐고 나머지는 부처에 맡기려 한다.
그런데 상황체크는 정책수석이 하는데 자꾸 들고와 결정을 묻는다"면서 "부처장관에게 맡기고 범부처적인 것은 관계장관회의에서 조정하는 방식으로 시스템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오랫동안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문화속에서 살아온 탓에 대통령의 말은 크게 보도되고 총리의 말은 보이지 않는 환경적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장들은 노 대통령에게 말을 아끼고 경제에 더 신경을 써달라고 건의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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