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SK에 시즌 최다점수차 수모

입력 2003-05-31 11:44:14

대구삼성 라이온즈가 물매를 맞으며 완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30일 인천 문학야구장. 대구삼성은 선두 다툼을 벌이는 인천SK의 소총 타선에 16안타를 내주며 12대0으로 무너졌다.

인천은 단 한개의 홈런도 없이 잔 펀치와 아기자기한 작전으로 대구에 올 시즌 최다점수차 패배를 안겼다.

양팀의 선발 배영수(대구)와 제춘모(인천)의 투수전으로 이어진 승부는 중반 이후 타선의 응집력에서 갈라졌다.

인천은 4회말 2사 3루에서 안재만의 우중월 3루타로 기분좋게 선취점을 뽑았고 6회말에는 강혁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의 기회에서 조원우의 바가지성 중전안타로 2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7회말에는 13명의 타자가 나서 8안타와 상대 실책 3개를 묶어 대거 9점을 보탰다.

인천의 이진영과 이호준, 박경완은 7회에만 안타 2개씩을 날렸다.

대구는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6회말 배영수가 연속 볼넷을 내주며 한계점을 보였을 때 마운드로 나온 유남호 투수코치가 배영수를 격려하고 그대로 들어간 것이 화근이 됐다.

유 코치는 한타임 늦은 7회말 투수를 강영식과 김문수로 교체했으나 달아 오른 인천 타선에 이들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앞서 대구는 0대1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 양준혁이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추는 2루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상대 우익수 이진영의 호수비에 걸려 2루에서 횡사,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구 타선은 직구(최고 구속 143km)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 제춘모의 두뇌 피칭에 8이닝동안 3안타로 눌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잠실에서는 대전한화가 서울두산을 7대2로 물리쳤고 기아-LG(광주), 롯데-현대(부산)전은 비로 연기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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