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 경선이 강재섭 의원의 당권도전 가도에 짐이 되고 있다.
대구.경북의 단합이 아쉬운 판에 지역 초.재선 의원들이 잇따라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경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진우 의원이 29일 정책위의장 도전을 선언했고 앞서 지난 14일 김만제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또 총무경선에는 안택수.임인배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사실 '영남당 이미지를 털겠다'는 게 강 의원의 경선전략이고 보면 아무래도 총무와 의장 경선에 지역 의원이 나서는 것 자체가 이만저만 부담되는 게 아니다.
게다가 강 의원의 성격상 이들을 주저 앉히기도 여의치 않아 그야말로 벙어리 냉가슴 앓는 형국이다.
물론 이들 의원들은 "강 의원에게 양해를 구했다"거나 "강 의원이 대표가 되면 뜻을 접을 수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강 의원으로선 대표경선이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들의 지도부 경선출마는 득될 게 없다는 것이다.
강 의원측 관계자는 "일부 의원들이 고심 끝에 지도부 경선에 나선 만큼 뜻을 꺾기도 어려울 뿐더러 만류하기도 쉽지않다"면서도 "다른 지역 대의원을 설득할 때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반대로 총무.의장 경선에 나선 의원들도 심리적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전부터 경선을 준비해 온 만큼 강 의원이라는 '굴레'에 무조건 얽매이는 게 옳은 일도 아니다.
공정한 룰에 따라 정책과 소신으로 검증받으면 그 뿐이라는 생각도 있다.
김만제 의원은 "이번 선거에 나와 같은 지역출신이니까 지지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면서 "당이 책임있는 정책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뜻에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지도부 경선이 지역의원끼리의 적전분열로 비치는 게 아무래도 곤혹스럽다는 눈치다.
총무를 두고 안.임 의원이, 의장을 두고 주.김 의원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되면 자신의 득표는 물론 지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TK가 단합해야 한다는 당위론으로 볼 때 TK가 나눠지는 모습은 어떤 식으로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