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방 밖을 나설 수조차 없는 등 병들어 몸도 아프고 마음도 지쳐버린 영양군내 장애우와 재활운동자들이 모처럼만에 활짝 웃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부터 영양군 일월면 일월산관광농원에서는 군내 장애우들과 온몸이 불편해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는 재활운동 대상자, 가족 등 200여명이 모여 조촐한 잔치를 벌였다.
이들은 아카시아 향이 코끝에 와닿는 숲속 공연장에서 '레크리에이션' 지도 선생님을 따라 난생 처음 '꽃을 든 남자' 노래도 배웠고 장기자랑 때는 어깨춤도 함께 추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김상기(73.영양읍 서부3리) 할아버지는 13년째 '류머티즘'을 앓아 온데다 1년전에는 후두암으로 목 수술까지 받아 거동이 매우 불편했으나 이날은 시종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인 권필남(69)씨는"나 자신도 골다공증으로 다리가 아픈데다 남편 병구완에 어려움이 많지만 오늘은 평소 찡그렸던 얼굴이 활짝 펴진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옆에 누군가가 없으면 꼼짝 할 수 없어 외롭고 힘든 생활을 하는 군내 재가 장애우들도 많이 참석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내기도 했다.
김중탁(67.입암면 산해3리) 할아버지는 "20년전 새마을사업때 교량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이후 지금껏 완쾌가 안돼 고생인데 보건소에서 귀한 자리를 마련하고 선물까지 줘 정말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날 영양군새살림회원 10여명도 행사장까지 달려나와 이들에게 음식을 장만해 접대하는 데 비지땀을 흘렸다.
영양군보건소 조주현 소장은"앞으로 이들을 위한 치료시설 확대는 물론, 사회참여 기회도 늘려 새로운 삶에 활력소를 찾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영양.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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