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추진 문제를 놓고 30일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는 신.구주류간 이견만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신주류측이 제시한 통합신당 제안에 구주류측의 의심은 여전했고 이에 따라 향후 논의 과정에 있어서도 논란의 불씨로만 남게 됐다.
구주류측은 이날 신당의 이념적 지향과 추진방식을 둘러싼 문제를 놓고 집중 공세를 펼쳤다. 특히 '개혁신당-통합신당-국민참여형 신당' 등의 수순이 인적청산 등 후폭풍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의혹을 눈길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신주류측이 17대 총선 후보공천 및 신당 조직의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 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회의에 앞서 "신당안이 기습 처리될 수도 있어 당무회의 자체를 반대했다"며 "만약 기습 처리된다면 민주당은 공멸하고 말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하기도 했다.
박상천 최고위원과 김옥두 의원 등 구주류측 핵심인사는 '위장술'론을 강조하며 당무위원의 동요를 저지했다.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상천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합류하려는 세력은 개혁적 국민정당, 노사모, 정치개혁추진위원회, 민족통합개혁연대 등 모두 진보단체다. 그들의 요구는 진보정당이고 포퓰리즘 신당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당무위원은 "신당을 위한 신당 논의라면 6개월 동안 논의해 온 개혁안은 공중에 뜨게 된다"며 "정치개혁을 위한 신당이 돼야지 일부 세력에 의해 인위적으로 구축돼서는 안된다"고 동의하기도 했다.
구주류측은 향후 신당 추진의 기류를 지켜보면서 29일 최고위원회의와 30일 당무회의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균환 총무와 박상천, 이협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회의 소집을 거부했으나 정대철 대표가 '나를 믿어달라'며 억지로 통과시킴에 따라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신주류측은 일단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와 김원기 고문 등은 회의 내내 구주류측을 진정시키며 통합신당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특히 김 고문은 "우리가 자꾸 싸우면 신당이 마치 당권 싸움으로 비쳐지게 된다"며 "신당은 스스로가 배제하지 않는 한 누가 누구를 인위적으로 배제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탈레반 세력들은 여전히 통합신당의 모양새에 신경을 쓰는 듯한 발언을 했다. 회의에서 앞서 한 의원은 "일부 구주류측 인사들이 신당에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이상 통합신당이 되더라도 현재 민주당의 모습과 같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 밖에서 개혁신당을 구축하자고 주장하는 구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멤버 등과 김 고문이 지난 28일 저녁 비밀회동을 하는 등 개혁신당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