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주자 TV토론

입력 2003-05-30 11:57:56

한나라당 당권주자 6명이 29일 MBC 100분 토론회에 출연, 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첫 토론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변화와 개혁을 이끌 적임자가 자신임을 내세우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을 벌였으며, 후보간 상호토론에서는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등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강재섭 의원은 "지난해 한 분이 그대로 대표가 된다든가, 연세가 많으신 분이 그대로 하면 (국민들이)한나라당이 변화를 싫어한다고 할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보다 젊은 내가 나서서 싱싱하고 활기있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 "지금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을 쇄신해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병렬 의원은 "3개 부처 장관과 서울시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험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강력한 야당을 만들겠다"면서 "끊임없이 개혁하는 참된 보수의 모습으로 한나라당을 바꿀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오 의원은 "낡은 깃발, 패배의 얼굴로 나선다면 한나라당을 누가 믿겠는가. 맑고 깨끗한 리더십으로 한나라당을 바꾸고 정치를 개혁하겠다"며 '젊은 리더십'을 내세웠다.

이재오 의원 역시 "한나라당은 변화를 요구하고 변화의 핵심은 새 인물"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정말로 변했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상호토론에서 당권 주자들은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했다.

강재섭 의원은 서청원 의원의 '총선후 총리지명권 확보론'에 대해 "노 대통령이 선거법을 유리하게 고쳐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한 것인 만큼 노 대통령의 마키아벨리즘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병렬 의원도 "연정같은 것을 하자는 것인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오 의원은 최병렬 의원에 대해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에서 요직을 거쳤으며 최근 이에 대한 반성문까지 썼다"면서 "반성하면서 왜 나오느냐"고 따졌다.

서청원 의원의 경선 불출마 선언 번복도 많은 공격을 받았다.

김덕룡 의원은 "대선 패배를 자초한 사람이 당의 전면에 나서려는데 대해 국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했고, 최병렬 의원도 "서 후보가 경선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가 나온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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