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민체전 우승을 계기로 학생들이 '하면된다'는 신념을 갖게 된 것을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합니다.
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봉화군 춘양면 춘양상업고등학교(교장 박영교.58) 배구선수들이 이번 도민체전에 출전, 오지 학교의 불리한 여건에도 남고 부문 우승을 거둬 주변으로부터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전교생 97명(남학생 37명. 여학생 60명). 3학년 남학생 총 10명 중 몸이 불편한 1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선수로 나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장 정의현(18)군과 권기용.김영호.송민규.강영구.김영욱.김춘대.장현정.이장희군.
지난해 영천에서 열린 도민체전 첫 경기에서 2대 0으로 완패, 시골학교 학생들로서는 도민체전의 높은 벽(?)을 확인한 이 학교 배구선수들의 꿈은 한번이라도 이겨 보는 것. 그들은 한국 축구가 지난해 월드컵에서 16강을 꿈꾸다 4강 신화를 이뤄냈듯 이번 도민체전에서 꿈의 1승이 우승으로 이어지자 자신들 스스로도 놀라워 했다.
우승의 배경에는 지난해 이 학교에 초임으로 부임한 안병기(30) 지도교사의 히딩크식 훈련이 주효했던 것으로 학생들은 평가한다.
기초체력과 팀워크 위주로 진행해 온 훈련은 일반부 봉화군 대표팀들과의 끊임없는 친선경기로 학생들의 기량을 다듬어 왔다.
특히 면내 흩어져 사는 학생들의 개별 귀가를 자신의 승용차로 매일 뒷바라지한 안 교사의 인간적인 면도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한 구심점으로 히딩크 스타일과 빼닮았다는 이야기. 연습경기때마다 캠코더로 촬영해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지적해 주는 등 경기내용을 치밀하게 분석해가며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부모님의 바쁜 농사일을 도와 가며 배구를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시골 농촌 여건을 안고 변변한 체육관 하나없어 배구네트와 지주뿐인 학교 체육시설로 연습을 거듭 해 온 학생들. 1승의 꿈이 우승으로 이어지는 길목 결승전에서는 열띤 응원전을 펼치던 3학년 여학생들이 관중석에서 서로 얼싸안고 엉엉 울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봉화.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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