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동 교육대란 우려

입력 2003-05-28 15: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최근 포항 신흥 주거단지인 이동지역에 교육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신설 예정인 학교들이 제때 개교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향후 주민 불편과 함께 민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2004년 3월 개교 예정인 이동고교는 학교부지 선정과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개교가 1년 연기되거나 신축공사 도중 개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동고교는 경북도교육청이 주민 민원에 밀려 학교부지를 선정하는데 무려 10개월(2002년9월 결정)을 소요한데다, 이동 155번지 일대 2만1천여㎡를 부지로 결정한 후에도 사전환경성 검토 등 행정절차에 5개월을 허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2월부터 시작된 토지감정에 이은 지주와의 토지보상협상, 이에 응하지 않는 지주의 땅에 대한 강제수용, 학교 건축 절대 공기 등을 감안하면 내년 3월 교사 완공 후 개교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동고교가 내년 3월 두호.장성고교와의 동시 개교를 가정하면 신입생들은 교사가 완공되는 9월전까지 시내 타 학교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포항 모 중학교 김모(53)교사는 "당장 중 3년생을 대상으로 고교진학지도를 해야 하는데 이동고교의 개교 시기 등이 정해지지 않아 갈팡질팡이다"면서 "신입생들이 한학기동안 타학교로 등하교할 경우 민원 발생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동지역 초교도 상황은 비슷해 지난 2001년 개교한 이동초교가 과밀화 현상에 시달리자 시교육청은 3년이내 1개 초교를 신설한다는 방침이지만 부지를 선정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동초교의 적정 학생수는 24학급 840명이지만 15일 현재 43학급 1천612명에 이르고 있고 4학년의 경우 반당 학생수가 최고 46명에 달하고 있다.

이 학교는 교실.식당 부족에다 비좁은 운동장 등으로 많은 문제점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현재 주민수는 8천200여명이지만 올 6월 우방파크빌에 630가구가 입주하는 등 내후년까지 1천500가구가 전입오면 초교 과밀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교육청은 "시청사 부지 옆에 초교 부지를 확보해 놨으나 아파트 단지와 거리가 멀어 새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고도와 경사도를 감안한 마땅한 부지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초교 모 교사는 "이동초교의 과밀화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신설 초교의 개교가 조금만 늦어도 주민 민원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