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신당' 불가피성 강조

입력 2003-05-28 11: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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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민주당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민주당안팎의 초미의 관심사인 '신당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신당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다가 의원들과의 일문일답 막바지에 배기운 의원이 "많은 국민들이 분당을 걱정한다"고 말하자 "개혁도 하고 국민통합도 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신당에 대한 입장을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밝히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은 '지역당'이라고 스스로 비하하는 지역적 기반의 사고를 뛰어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전국적 토대위에 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당창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돼 신당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신주류측의 손을 간접적으로 들어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 대통령은 호남민심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호남득표를 잃지 않을 전략과 전국적 지지 얻으려는 전략의 충돌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당의 과제였다"라고 덧붙였다. 신당이 호남을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같은 노 대통령의 신당관련 언급은 지금까지 '당정분리'원칙을 강조하면서 극도로 언급을 자제해오던 자세에서 크게 달라진 것으로 앞으로 신당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스스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데다 내년 총선에서 현재의 여소야대 구조를 바꾸지 못한다면 국정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노 대통령으로서는 신당창당을 여소야대 정국의 돌파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허운나 의원이 "대선 때는 대통령과 생각, 지향하는 바가 같았고, 온몸을 바쳐 노 후보를 밀었지만 지금은 대통령과 우리가 생각이 같고 우리와 같이 가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과 우리가 같은 당이냐"고 되물어본 것 같은 풍경이 현재의 민주당과 노 대통령이 처한 현주소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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