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입장 막는 음악회

입력 2003-05-28 11: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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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학생이다.

수행평가 때문이지만 3년동안 음악회를 다니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음악회가 꽤 괜찮은 것이구나 하고 느껴졌다.

그런데 지난 27일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있었던 계명대음악대학 주최의 한 음악가의 피아노 독주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와 친구는 공연 시간 이전에 여유있게 공연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수많은 학생들이 입구로 나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팸플릿만 받아가고 공연은 보지 않으려는 학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사람들의 수도 너무 많았을 뿐더러, 팸플릿이 없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

꾀꼬리극장을 보니 약 100여명의 학생들이 문을 두드리며 아우성치고 있었다.

공연시간 전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학생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주최측에서는 우리는 수행평가로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연을 축하해 주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돌아가지 않는다고 학생들은 쥐어박히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기분이 나빴던 것은 클래식공연에는 수준차이가 이렇게 나는 학생들이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 주최측의 발언이었다.

공연을 보러 긴 시간을 투자하면서 시간을 쪼개 왔던 우리는 너무 허망했다.

반면 늦게 온 어른들에게는 너무나 친절하게 문을 열어주었다.

우리 청소년들은 많은 예산을 투자한 공간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사람대접을 받고 싶다.

미성년자 입장 금지가 적힌 것도 아닌데 음악회에 입장할 수 없다는 냉대를 받고 수준이 낮다고 비하당한 것에 너무나 불쾌했다.

이은지(대구시 복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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