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홈런포 재가동 삼성, 두산 8대2 제압

입력 2003-05-28 11: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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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경기에서 2할3푼8리로 부진했던 마해영이 시즌 14호 홈런을 날리며 고개를 세웠다.

대구삼성의 마해영은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선수. 그러나 그는 최근 경기에서 부진을 보여 타석에서 물러날 때마다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덕아웃으로 묵묵히 들어오는 경우가 잦았다.

몇 걸음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자신에 대한 자책과 손상된 자존심을 속으로 삭였다.

팀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이승엽에 대해 그의 실력을 인정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이 이승엽보다 크게 못할 건 뭐냐는 생각도 지니고 있다.

그런 그는 맹활약한 날에도 별로 티를 내지 않는다.

그것 또한 자부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다.

마해영은 첫 타석에서 좌월2루타를 날린 뒤 팀이 2대1로 앞서던 5회말 선두타자 이승엽을 1루에 두고 두산 선발 구자운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 상단에 맞는 120m 투런 홈런으로 연결,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를 날렸다.

그는 이날 두개의 볼넷 포함 3타수2안타2타점의 활약을 보였다.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대구삼성은 임창용의 안정된 투구와 마해영 등 타선이 장단 14안타를 터뜨려 최하위 두산을 8대2로 여유있게 눌렀다.

이 승리로 삼성은 이날 서울LG에 2대8로 패한 선두 인천SK에 한 경기 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1회초 두산에 선취점을 내줬으나 2회말 1사1.3루에서 박정환의 내야땅볼과 박한이의 좌월 2루타로 2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3회초 1사1.3루의 기회를 병살타로 날렸고 삼성은 3회말 무사만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놓쳤다.

경기 초반 정수근이 도루를 하는 등 활기있는 플레이를 펼쳤던 두산은 중반까지 팽팽히 버텼으나 패배에 익숙해져 버린 듯 한 순간에 전의를 잃었다.

5회말 삼성은 마해영의 투런 홈런에 이어 박정환의 좌월2루타로 2점을 더 얹어 승부를 갈랐다.

임창용은 8이닝 동안 9안타 2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7승을 기록, 정민태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수원현대는 선발 정민태가 1회 6실점하는 등 광주기아에 1대10으로 뒤지다 따라붙어 9대10인 9회말 심정수가 기아 특급 마무리 진필중으로부터 장외로 떨어지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려 12대10으로 이겼다.

종전까지 8점차 역전 경기가 6차례 있었으나 이날 현대는 최다 점수차 역전승 기록을 세웠다.

부산롯데는 대전한화를 5대4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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