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조해녕 대구시장은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시정 현안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28일로 지하철참사 발생 100일이 됐는데 추모사업은 어떻게 돼가나.
▲시민들의 재난 체험과 교육기능을 맡을 안전교육장과 위령탑의 경우 시가 적극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문제는 추모묘역인데 비용 및 법적 문제, 인근 주민 반발 등이 걸림돌이다.
이같은 문제가 저촉되지 않는다면 시가 추모묘지공원을 적극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중앙로역의 지하철 운행 문제는.
▲지금 공사에 착수하더라도 U대회 전까지는 기한이 촉박하다.
하지만 U대회 이전에 반드시 개통되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단체와 유족들이 시장퇴진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도의적 책임과 민선시장으로서의 책무 사이에서 고심했고 주변과 의논도 많이 했다.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수긍하지만 시장으로서 형사 고발까지 당해 참담한 심정이다.
관임 시대와 달리 민선시장은 시정을 끌어갈 책임이 있다.
온갖 난제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를 위해 시장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유족들이 대구시의 사고수습을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시가 원칙없이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다.
▲사고 현장을 청소한 것에 대해 유족들이 울분을 나타내는 것은 일리가 있다.
다른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 사고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다른 대형참사와 비교해 볼 때 유족들의 행동이 그렇게 심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갈등을 해결하는 매커니즘이 취약하다고 본다.
갈등을 추스리기보다 더 악화시킨 사회전반의 분위기 탓도 있었다.
-최근 대구시가 단행한 부시장 및 실·국장 인사가 분위기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는데.
▲조기현 행정부시장과 김범일 정무부시장은 인품과 정책기획력을 갖고 있다.
두 부시장이 '투톱' 체제로 중앙정부 관계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국장 인사의 경우 분위기 쇄신과 전문성을 조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뒀다.
창의성을 발휘하고 일하는 분위기가 되도록 이들에게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지우겠다.
-북한의 U대회 참가 가능성은.
▲확언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고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어 북한 선수단의 U대회 참가를 자신한다.
북한의 참가에 대비해 숙소 등 제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