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산업은행 대출외압 의혹과 관련, 이기호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28일 오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중이다.
이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 정각 특검팀에 출석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직행했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2000년 6월 산은의 현대상선 4천억원 대출 직전 경제관계장관회의 후속모임과 전화통화 등을 통해 이근영 당시 산은총재에게 대출을 요청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이 산은 대출에 개입한 사실이 인정될 경우 이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또 2001년 1월 도입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 2000년 6월 현대그룹에 대한 자금 지원이 남북경협사업과 연계된 특혜라는 의혹과 관련, 이 전 수석을 상대로 구체적인 도입 경위 등을 캐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29일께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불러 2000년 6월 대출 직전 이근영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을 언급한 배경 등을 조사한 뒤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을 금명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현대그룹에 대한 불법대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구속된 이근영씨를 상대로 구속적부심을 실시했으며, 이씨의 석방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