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기자회견 주변의혹 해명

입력 2003-05-28 11: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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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의혹들이 제기된 것과 관련,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하면서 관련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인의 경제적 거래행위마다 무슨 큰 문제가 있는 듯이 바라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면서 생수회사 장수천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러나 건평씨의 재산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다른 재산은 모두 형님의 것이므로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다만 진영에 있는 대지와 상가중 일부는 형님이 돈을 보태라고 해서 제 돈을 보탠 것이었는데 그 뒤 형님으로부터 많은 액수의 돈을 장수천 사업투자를 위해 가져다 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님재산이 된 것"이라며 건평씨의 일부 부동산이 자신의 소유였다는 점을 시인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밝힌 장수천 관련 의혹 해명.

▲노 대통령과 장수천과의 관계

노 대통령은 지난 95년 당시 민주당 구미지구당 위원장이던 이성면씨의 부탁에 의해 자신과 최도술씨 등 7명이 장수천에 보증을 서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장수천 인수과정에 대해 장수천이 환경영향평가를 받지못해 영업정지상태에 빠지자 환경영향평가비 등을 지원하면서 투자비가 증가, 6억원으로 채권이 증가했고 그래서 투자한 돈 대신 회사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96년 12월 당시 자신의 비서이던 홍경태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주주는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김각노씨 등이었다.

노 대통령은 97년 10월경부터 대통령선거에 전념하느라 회사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으나 회사에 필요한 자금은 지인들로부터 조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수천은 그후 홍씨가 운영하다가 98년 11월부터는 선봉술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안희정씨도 투입됐다.

99년 7월 '오아시스워터'라는 판매회사를 설립, 안씨가 대표이사를 맡아 운영하면서 사업규모가 확장됐지만 99년 수해로 산사태가 나 수질이 나빠지면서 경영이 악화됐고 IMF가 터져 장수천은 결국 2000년11월 폐업하게 됐다.

▲이기명씨의 부채 상환 관련 의혹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 출신인 이씨의 관련의혹은 장수천의 한국리스여신 채무 35억원 가운데 20억원의 상환시점과 상환자금의 출처 등이 논란이었다.

이씨는 "장수천의 보증을 섰으니 법적으로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그동안 해명과정에서 한국리스측이 밝힌 상환시점과 이씨가 밝힌 시점이 달라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측은 이씨가 2002년 6월 자신의 용인임야에 가압류 처분이 내려지자 2만4천800평중 98년 주택공사에 수용된 4천800평을 제외한 나머지 2만평을 지인에게 28억5천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 이중 계약금 5억원과 중도금 10억원을 각각 2002년 8월29일과 9월17일 각각 변제하고 잔금 13억 5천만원중 4억원을 더 받아 지난 2월5일 3억8천500만원을 리스회사에 변제했다고 밝혔다.

매각된 땅이 여전히 등기이전이 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계약을 맺은 지인이 이 땅에 복지회관을 건립하려다 땅 한가운데 한전 철탑이 지나는 등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계약해제를 요구하며 나머지 잔금을 입금하지 않아 계약금 중 2억원을 해약금으로 몰수하고 나머지 17억원은 임야를 재매도한 후 지급키로 합의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그 후 2003년 2월28일 다른 지인의 회사와 40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으로 4억원을 수령, 국민은행의 근저당을 말소하고 대신 22억7천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고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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