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협회(회장 김일환)가 '환경'을 주제로 국제미술행사를 열기로 하고, 기획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미술계에서는 광주.부산 등 각종 비엔날레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와중에 뒤늦게 국제행사를 연다는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김일환 대구미술협회장은 "대구시립미술관(2008년) 개관에 맞춰 '환경과 인간, 자연'을 주제로 국제미술행사를 추진중"이라면서 "침체된 미술도시의 위상을 살리고 미술의 대중화를 이루려면 국제전을 여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지난해 월드컵 기간중에 열린 '신천환경미술축제'를 모델로, 개관될 시립미술관과 신천강변 등에서 영상.설치 중심의 미술행사를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미술협회의 열성과는 달리, 미술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소적이다.
한 관계자는 "한번 행사에 200억원 가까이 투입하는 광주비엔날레도 행사를 거듭할수록 호응을 얻지 못하는데, 별 특징없는 국제전을 연다는 것은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청주에서 열리고 있는 '대청호 환경축제' '자연환경축제' 등 자연친화적인 미술축제도 큰 관심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콘크리트 바닥에서 여는 환경미술이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대구시 관계자들도 "전혀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면서 "올해부터 열리는 오페라축제의 예산을 지원하기도 힘든 실정"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제전 추진을 위해 대구미술협회가 6월 3일 오후 3시 대구문예회관에서 여는 '제2회 대구아트포럼'에서도 부정적인 발언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참석자는 "발제.질의자들이 당초 형식적인 학술행사로 알고 참가에 동의했다가 국제전을 준비하는 세미나인 것을 뒤늦게 알고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발제자들이 '충분한 타당성 검토후 행사 준비'라는 소극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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