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의금도 택배로 보낸다'. 경기 불황과 업체 난립으로 택배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조금과 골프채·여권 등을 보내주는 신종 택배 상품까지 등장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색 택배상품은 경조택배. 대한통운이 개발한 이 서비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결혼식이나 상가 등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부조금을 대신 전해주는 상품. 요금은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건당 6천~9천원이다.
포항의 경우 올 초까지도 이용객이 전혀 없었으나 최근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혼시즌을 맞아 이용객들이 서서히 늘어나 이달에만 10여명이 이용했으며 앞으로 이용객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택배도 눈길을 끈다.
방학과 함께 집으로 가져갔던 책과 의류 등을 기숙사나 하숙집까지 직접 배달해 주는 것으로 지난 신학기 개학때 포항지역 대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객이 골프를 치는 장소나 공항까지 골프채를 배달해 주는 골프택배도 인기다.
주로 지방 출장객과 해외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골프택배는 번거롭게 골프채를 들고 다니지 않고 현장에서 곧바로 넘겨받아 라운딩후 다시 택배로 집으로 보내면 돼 장년층의 인기가 높다는 것.
대한통운 포항지점과 한진택배 포항지점의 경우 한달에 각각 20여건과 30여건을 소화할 만큼 반응이 좋고 잠재수요가 많아 업계측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해외여행객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미국이나 캐나다 대사관 등에서 발급받은 여권을 택배로 전해주는 여권택배도 있다.
대한통운 포항지점 김정숙(40·여) 과장은 "경조사에 직접 가보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부조금택배를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들어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택배사들마다 고객확보를 위해 부조금택배와 골프택배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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